SBS 뉴스

뉴스 > 국제

안갯속 미국 국무장관 인선…줄리아니 탈락-멀랠리 전 포드 CEO 합류

한세현 기자

입력 : 2016.12.10 10:05|수정 : 2016.12.10 10:05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 초대 국무장관 인선이 안갯속입니다.

애초 트럼프 당선인의 '정적'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2파전 양상을 보였지만, 롬니에 대한 측근 강경파들의 반발 속에 인선은 원점으로 돌아갔고, 지금은 후보군이 9명으로까지 늘어난 상태입니다.

정권 인수위 소식통과 현지 주요 매체들은 줄리아니 전 시장이 탈락하고, 앨런 멀랠리 전 포드자동차 최고경영자가 새로 후보군에 합류했다고 전했습니다.

CNN과 NBC은 인수위 소식통들을 인용해 "줄리아니 전 시장은 더는 국무장관 후보가 아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이 왜 탈락했는지는 불확실하지만, 국무장관 인준 청문회를 주도할 상원 외교위 소속 랜드 폴 의원이 강력히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대선 기간 '음담패설 녹음파일' 등 주요 고비 때마다 트럼프 당선인을 지켜 온 1등 공신으로, 애초 법무장관 물망에 올랐지만 본인이 법무장관 대신 국무장관을 강력히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면, 트럼프 당선인의 선임 고문인 켈리엔 콘웨이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국무장관 후보군이 대폭 확대됐다"며 기존에 나온 다른 후보들 이름과 함께 멀랠리의 이름을 새롭게 거론습니다.

앞서 멀랠리는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회동해 혹시 입각 제의를 받은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멀랠리는 트럼프 당선인으로부터 최근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의 구매계약을 전격 취소할 수도 있다'는 트위터 기습 통보를 받은 보잉사 출신입니다.

대학 졸업 후 보잉에 들어가 부회장까지 지낸 멀랠리는 2006년 포드자동차 CEO에 임명됐고, 2014년 7월 구글 이사회로 옮겼습니다.

롬니와 줄리아니, 멀랠리 3명 이외에 국무장관 후보에 오른 다른 인물은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CIA 국장,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군 사령관 등입니다.

국무장관 인선은 다음 주쯤 단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에 앞서 지난 7일 NBC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다음 주에 국무장관 인선 결과를 발표할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사회자가 롬니 전 주지사가 여전히 국무장관 고려 대상이냐고 묻자, 트럼프 당선인은 "그렇다"면서 "일부 몹시 어려운 점이 있긴 했지만 우리는 오랜 길을 함께 왔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