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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노동' 노동수장 '반 환경' 환경수장 …트럼프 인선에 반발확산

김영아 기자

입력 : 2016.12.09 11:36|수정 : 2016.12.09 11:3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반(反) 노동' 성향의 인사를 노동수장에, '반(反) 환경' 인사를 환경수장에 지명하면서 반발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현지 시간 어제 노동부 장관에 패스트푸드 기업 'CKE 레스토랑'의 최고경영자 앤드루 푸즈더를 지명했습니다.

푸즈더는 최저임금 인상과 초과근무수당 적용대상 확대에 반대해 온 인물입니다.

전날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환경규제를 선봉에서 반대했던 스콧 프루이트 오클라호마 주 법무장관을 환경보호청 청장으로 낙점했습니다.

이를 두고 노동자 권익 증대와 환경보호를 위한 인선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과 함께 정치권과 해당 분야 안팎에서 날 선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노동계는 당장 "잔혹하고 이해할 수 없는" 인선이라고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서비스업종사자국제노조 메리 케이 헨리 위원장은 이번 노동장관 인선을 "반(反)노동자 극단주의"라고 규정했습니다.

"트럼프는 다시 한 번 자신이 미국 노동자들의 요구와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가를 보여줬다"면서 "트럼프를 선출한 이들을 포함해 노동자 가정"에 상처를 줬다고 비판했습니다.

CNN방송은 푸즈더를 "최저임금 인상의 적"이라고 표현했고, 뉴욕타임스는 "오바마 대통령이 법제화한 근로자 보호 장치들의 노골적인 비판자"라고 평가했습니다.

푸즈더의 회사 광고도 논란거립니다.

이 회사는 레스토랑 광고에 거의 아무것도 입지 않은 채 선정적인 몸짓을 하는 여성들을 자주 내세워 왔습니다.

이에 대해 푸즈더는 "아름다운 여성들이 비키니를 입고 햄버거를 먹는 우리 광고를 좋아한다. 그것은 매우 미국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태도는 지난 대선전에서 음담패설 파문 등 여성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트럼프 당선인과 맞물려 구설에 올랐습니다.

환경보호청장에 낙점된 프루이트를 놓고도 반발이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민주당은 프루이트의 임명을 기필코 저지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상원 인준청문회 과정에서 혹독한 검증과 논란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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