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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민권운동가, 캐나다 여성 첫 지폐 인물로 선정

한세현 기자

입력 : 2016.12.09 09:23|수정 : 2016.12.09 09:23


캐나다에서 흑백 인종차별이 만연했던 1940년대 영화관의 백인 전용 좌석에 앉아 저항했던 흑인 민권운동가가 캐나다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현지 지폐 속 인물로 선정됐다고 캐나다 CBC방송이 전했습니다.

빌 모노 캐나다 재무장관은 2018년 새 지폐가 유통될 때 비올라 데즈먼드가 10달러 지폐 앞면을 장식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용사였던 데즈먼드는 1946년 캐나다 남동부 노바스코샤주 뉴글래스고의 한 영화관에서 백인 전용 좌석에 앉아 인종차별에 저항해, '캐나다의 로자 파크스'로 불립니다.

로자 파크스는 1955년 흑인과 백인의 버스 좌석이 분리돼 있던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에서 백인 좌석에 앉은 뒤 백인에게 자리를 내주라는 요구를 거부해, 경찰에 체포됨으로써 미국 흑인민권운동에 불을 붙였다.

데즈먼드도 당시 체포돼 벌금형을 받았지만, 이에 불복해 항소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비록 패소했지만, 캐나다에서 흑인 여성이 인종차별에 맞서 제기한 첫 법적 투쟁으로 알려졌으며, 후세대 흑인들에게 영감을 준 것으로 평가됩니다.

빌 재무장관은 "비올라 데즈먼드는 장벽을 허물어 사회정의에 대해 캐나다인들에게 영감을 주고, 우리 모두는 개개인이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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