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지구촌 탄소배출량 감축에 트럼프 직접영향은 제한적"

한세현 기자

입력 : 2016.12.09 09:14|수정 : 2016.12.09 09:1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이끌 차기 정부의 기후변화 정책은 현 정부보다 후퇴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전 세계 탄소배출량 감축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국제 회계컨설팅사 PwC 분석을 인용해, 미국이 기후변화 저지를 위한 파리협약을 포기하더라도 나머지 주요 20개국이 탄소 감축 목표를 달성하면 직접적 영향은 작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분석에 따르면, G20이 파리협약 목표치를 맞추려면 국민총생산, GDP 1달러당 배출 이산화탄소량을 연평균 3% 감축해야 합니다.

미국이 이를 지키지 않더라도, 나머지 19개국이 계속 노력해 목표를 달성하면 G20 전체의 탄소 감축률은 3%에서 2.8%로 약간 내려가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트럼프 정부가 어떤 변화를 일으키든 셰일 혁명으로 탄소배출 주범인 석탄 산업이 작이진 시장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근거한 전망입니다.

다만, 직접적 영향이 크지 않더라도.

한 국가가 협약에서 이탈함으로써 다른 국가의 달성 의지를 저해할 수 있다는 문제는 남습니다.

조너선 그랜트 PwC 기후·지속가능성 국장은 기후변화를 막으려는 시도가 한 나라에 의해 뒤집히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른 나라가 파리협약 이행을 위한 탄력 유지에 노력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보내는 메시지는 단순 숫자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금까지 기후변화에 관해 엇갈린 신호를 보내왔습니다.

선거운동 기간 기후변화 자체에 의문을 제기한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과 비슷한 관점을 지닌 스콧 프루이트를 환경보호청장에 낙점해 버락 오바마 정부의 기후변화 정책을 뒤집을 것을 예고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대표적인 환경보호론자인 앨 고어 전 부통령과 배우 디캐프리오를 만나는 등 변화 가능성도 내비쳤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