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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강 "'나쁜 사람' 대통령 지적 견디기 힘들었다"

이정국 기자

입력 : 2016.12.08 06:48|수정 : 2016.12.08 06:48


박근혜 대통령한테서 '나쁜 사람'으로 지목돼 공직을 떠난 것으로 알려진 노태강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은 "공무원으로서 대통령한테서 지적받는 것은 상당히 견디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노 전 국장은 어제(7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 출석해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소회를 묻자 이같이 언급한 뒤 "당시 여러 소문과 주의하란 말이 있었지만 어쨌든 사실 자체는 정확히 기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는 2013년 4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가 한 승마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며 판정시비가 일자 진상조사를 지시했고, 이에 노 전 국장과 진재수 당시 문화부 체육정책과장은 최씨 측과 그 반대 측 모두 문제가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이 보고를 받고 유진룡 당시 문화부 장관을 불러 두 사람을 지목하며 '나쁜 사람이라더라'며 인사 조치를 지시해 결국 둘 다 옷을 벗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 전 국장은 "승마협회 보고서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알고 있다"며 "보고서 올린 다음 날인가 당시 승마협회 전무였던 박원호씨가 진 과장에게 전화해 '보고서를 왜 그렇게 썼느냐. 두고 보자'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청와대로 올라간 보고서가 유출된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보고 있다"고 했고, '최순실을 통해 보고서가 갔다고 생각하느냐'고 하자 "지금 와서 보니 그렇게 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노 전 국장은 '김종 문화부 차관 발탁 때 어떤 얘기가 오갔느냐'는 새누리당 이만희 의원의 질문에 "당시 김 차관 발탁 자체가 공무원 입장에서는 의외로 받아들여졌다"며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이 발탁했다는 설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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