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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좋은 세상만 보렴"…손자에게 각막 남긴 할아버지

임태우 기자

입력 : 2016.12.06 11:57|수정 : 2016.12.06 14:00


자기 각막을 손자에게 남겨주고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 사연이 눈길을 모으고 있습니다.

중국 매체 베이징천바오는 최근 할아버지의 각막을 손자에게 이식한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손자 짱찐(가명)은 18살에 군 입대한 뒤 7년째 복무하는 군인입니다. 그는 4년 전 뜻밖의 사고로 왼쪽 눈을 다쳤습니다.

처음에 염증으로 시작한 상처는 급기야 시력저하로 이어졌고 결국, 각막이식 수술을 받아야 하는 지경까지 이렀습니다. 하지만, 기증자를 찾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그때 폐암 말기였던 할아버지가 자기 각막을 손자에게 주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손자가 군 복무를 계속할 수 있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각막이식 수술을 마친 짱찐 군할아버지도 1965년 자원 입대해 5년 간 군 복무를 했었습니다. 제대 후 할아버지는 고향으로 내려가서 밭일을 했습니다.

그의 최대 관심사는 군 생활을 하는 손자 짱찐이었습니다. 제복 입은 손자 사진을 볼 때가 제일 행복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언젠가 예전 내가 일했던 부대에 다시 한 번 가고 싶다”라며 옛 시절을 그리워하기도 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임종 직전 마지막으로 손자 짱찐과 영상통화를 했습니다. 그는 “몸 건강하고 군대에서 열심히 일하고 좋은 가정을 꾸리기 바란다”라고 당부한 뒤 숨을 거뒀습니다.

짱진은 할아버지 유언대로 군대에 계속 남기로 결정했습니다.

“할아버지가 주신 눈으로 또 다른 세상을 볼 거예요. 할아버지와 늘 함께 있다고 생각하고 더 좋은 모습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뉴스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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