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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가들, 트럼프-차이잉원 통화 '북핵문제 불똥' 우려

장선이 기자

입력 : 2016.12.05 07:01|수정 : 2016.12.05 07:0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차이잉원 대만 총통 간 전화통화와 관련해 미국의 아시아 전문가들은 향후 미·중국 관계 악화와 더불어 북한 핵 문제 해결 차질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앨런 롬버그 미 스팀슨센터 연구원은 "만약 트럼프 당선인이 차이잉원 총통의 전화를 받은 것을 실마리로 취임 이후 더 많은 '공적 단계'로 나아가려 한다면 중국은 신속히 제동을 걸고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은 실무적으로 좀 더 유연해지려 할 수도 있겠지만, 중국의 지도자는 원칙의 문제인 대만 주권에 대해서는 타협의 여지가 전혀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롬버그 연구원은 "오늘날 미·중은 1970년대에 관계 정상화를 이룬 것보다 훨씬 더 서로를 필요로 한다"면서 "그러나 대만 주권의 근본적인 민감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한 뒤 "미국이 미·대만 관계의 본질을 개선하려고 진지한 노력을 하는 것은 미·중 관계에 심각한 결과를 가져온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중 관계가 불확실해지면 북핵 문제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롬버그 연구원은 "미국이 미·중 관계 정상화의 기본 조건을 어기려 한다고 중국이 느끼게 되면 북한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를 추구하는 데 심각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며 '미국이 대만 문제에 협력하지 않는데 중국이 북한 문제에 왜 협력해야 하느냐'는 것이 많은 중국인이 갖는 생각이라고 전했습니다.

미국외교협회 스콧 스나이더 선임연구원은 "트럼프의 전화통화는 계획된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은 트럼프 정부의 아시아 정책에 어떤 의미인지를 알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두 사람의 전화 통화는 북한 문제에 대한 미·중 협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하며 "다만 앞으로 어떤 방식의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단정 짓기는 이르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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