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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인원 제대로 계산해보자" 경남 경찰 계수기로 집계

입력 : 2016.12.04 17:10|수정 : 2016.12.04 17:10


집회 참가자 수를 일부러 줄인다는 논란이 계속되자 경남 경찰이 시국대회 참가자를 계수기로 집계했는데도 결과는 주최측 추산과 두 배 넘게 차이가 났다.

경남경찰청과 창원중부경찰서는 지난 3일 열린 '6차 경남 시국대회' 참가자 수를 집회 현장에서 직접 셌다.

경찰은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행진이 시작된 오후 6시 30분까지 창원광장과 이어진 건널목 4곳에 인원 집계 담당 경찰관을 1명씩 배치했다.

담당 경찰관은 광장에 들어오는 인원과 광장에서 빠져나가는 인원까지 계수기로 점검했다.

다른 장소와 달리 창원광장은 횡단보도를 통해서만 오갈 수 있고, 경찰이 한 번에 수십 명씩만 들어가도록 통제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4개 횡단보도를 통과하는 인원만 집계하면 오차가 거의 없는 집회 참가 인원을 추산할 수 있는 셈이다.

이날 경찰이 파악한 일시점 최대 인원은 4천명이다.

경찰이 계수기를 이용한 4차·5차 시국대회와 같은 수치다.

경찰은 집회에 잠깐 참석한 후 중간에 빠진 인원까지 포함해도 최대 5천명을 넘지 않으리라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횡단보도를 통제하면서 대기 중인 인원을 모두 셌기 때문에 나름대로 공정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시국대회를 주최한 '박근혜 퇴진 경남운동본부'는 집회 참가자가 경찰 추산의 두 배인 1만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주최 측은 촛불 등 집회에 사용된 물품의 소모량을 바탕으로 집회 참가자를 추산해 인원 집계에 오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최 측은 '박근혜 퇴진' 등 구호가 적힌 손팻말과 초를 각각 2만개 준비했으며 이 중 65~70% 정도가 쓰인 것으로 파악했다.

주최 측 관계자는 "소모된 물품만 보면 집회 참가자는 1만2천~1만3천명이지만 한 명이 초나 손팻말을 중복으로 사용했을 가능성까지 고려해 오히려 규모를 줄였다"고 밝혔다.

그는 "추산에 큰 오류는 없을 것으로 자신하며 경찰이 어떻게 계산하든 신경 쓰지 않고 우리 할 일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6차 시국대회에 오후 9시30분까지 서울에 170만명, 전국적으로는 232만명이 운집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7시10분 기준으로 서울에만 32만명, 전국 67곳에서는 순간 최다인원 10만4천여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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