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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애들에게 알릴까"…4억 뜯은 50대 '제비' 구속

이정국 기자

입력 : 2016.12.02 10:54|수정 : 2016.12.02 11:05


교수를 사칭해 주부들과 내연관계를 맺고 이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4억여원을 뜯어낸 50대가 구속됐습니다.

이 남성은 고소장이 접수되자 중국으로 도주했지만 불법체류자로 추방돼 인천공항에서 붙잡혔습니다.

경기 남양주경찰서는 오늘(2일) 공갈 혐의로 A(54ㆍ무직)씨를 구속했습니다.

A씨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0대 주부 B씨, C씨와 교제하며 사업자금 명목으로 1억 8천만원을 빌려 가로채고, 내연관계를 폭로하겠다며 협박해 2억 1천만원을 추가로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씨는 2008년 무렵 B씨와 C씨를 각각 부산과 충북의 한 건강식품 홍보관에서 만났습니다.

A씨는 자신을 관련 분야 교수라고 소개하며 호감을 샀습니다.

해박한 지식을 뽐내는 A씨에게 B씨와 C씨는 감쪽같이 속아 넘어갔고, 내연관계로 발전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A씨는 교수가 아니며 별다른 직업도 없었습니다.

'양다리'를 걸치던 A씨는 이들에게 마수를 뻗치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사업을 하겠다며 돈을 빌리고 갚지 않았습니다.

B씨와 C씨가 돈을 내놓지 않으려 하면 "내연관계를 남편과 아이들에게 알리겠다"며 협박해 돈을 뜯었습니다.

참다못한 여성들은 결국 2014년 A씨에 대한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고소장 접수 직전 낌새를 눈치챈 A씨는 이미 중국으로 달아난 뒤였습니다.

A씨의 도주극은 결국 지난달 중국에서 불법 체류자 신분이 적발돼 추방당하면서 끝났습니다.

지난달 28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던 A씨는 즉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B씨와 C씨는 평범한 가정의 주부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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