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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 구조물 없고 섬유류 쌓여 불길 거침없이 번져

입력 : 2016.11.30 13:43|수정 : 2016.11.30 13:43


30일 새벽 큰불이 난 대구 서문시장 4지구는 의류, 침구 등 가연성 소재 제품을 취급하는 상가가 대부분이어서 불길이 급속도로 확산했다.

또 내부에 불길을 차단할 방화벽 역할을 하는 구조물이 없고 강한 불길과 열기, 유독성 가스로 소방이 진입하기 어려워 큰 피해가 났다.

대구시와 소방에 따르면 4지구에는 인접 상가를 포함해 모두 839개 점포가 있다.

상가가 전소했지만, 아직 완전히 진화하지 못해 자세한 피해 규모를 산출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4지구 상가는 1976년 11월 철근 콘크리트로 건립한 연면적 1만5천300여㎡,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 건물이다.

지하 1층은 주차장으로 사용했다.

40년이 된 건물 자체가 화재에 취약하고 주요 상품인 섬유류가 불쏘시개 역할을 해 불이 순식간에 번진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4지구 상가번영회 관계자는 "4지구 상가 70% 이상이 의류를 취급한다. 나머지 30% 정도는 이불 등 침구, 액세서리 판매업소다"고 말했다.

방화벽 역할을 할 수 있는 구조물이 없다 보니 불길이 거침없이 번졌고 유독가스를 뿜어내는 바람에 소방대원이 진입해 확산하는 것을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건물 사이 통로도 좁아 소방차 진입도 어려웠다고 소방본부는 설명했다.

이 때문에 날이 밝을 때까지 소방차 97대와 인력 750명을 투입하고 소방헬기까지 동원해 공중에서 물을 뿌렸지만 진화가 더딜 밖에 없었다.

소방 관계자는 "트인 공간에 점포별로 상품을 진열하는 형태여서 방화벽 역할을 할 구조물이 없다"며 "주변으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으며 진화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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