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삼성-국민연금 의혹 수사…"정경유착 뿌리 뽑아야"

국민연금공단이 수천억원대의 손실을 무릅쓰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찬성한 것이 '최순실 게이트'와 연관이 있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삼성그룹이 '비선 실세' 최순실 씨와 정유라 모녀에게 35억원을 지원했고 최 씨 조카 장시호 씨가 실소유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불법자금을 준 대가로 국민연금의 합병 찬성 등을 얻어냈다고 의심하고 있다.

24일 온라인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등을 위해 국민의 노후자금인 국민연금에 손을 댄 삼성그룹과 최순실 일당을 용서할 수 없다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네이버 아이디 'ikth****'는 "삼성이 정경유착의 몸통이다. 철저히 수사해서 뿌리를 뽑아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wook****'는 "이번에 재계에 만연한 무소불위의 횡포를 엄단하지 못하면 두 번 다시 기회는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검찰로서는 이렇게 물들어올 때 확실히 노를 저어 국민의 염원에 보답해야 한다"고 적었다.

최순실 게이트에서 재벌들이 '피해자'가 아니라 권력과 유착해 이득을 보려한 공범이라는 지적도 많았다.

네이버 아이디 'mck6****'는 "결국 국민연금은 손해 보고 그만큼 삼성은 이익을 보고…삼성은 정유라 말 사주고 국민 주머니만 턴 것"이라고 비난했다.

'wond****'는 "삼성은 이미 이 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시스템은 물론 법치까지 좌지우지할 정도로 너무 큰 괴물이 돼버렸다. 대기업 지원을 중소기업에 조금만 돌려도 미래에 삼성보다 훌륭한 기업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는 글을 올렸다.

손실을 볼 것을 뻔히 알면서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찬성한 국민연금에 대한 비판도 강도가 높았다.

'kims****'는 "내 청춘의 피 같은 돈을 국민연금에 넣었더니 박근혜, 최순실, 이재용 잇속 차리는 데 들어갔네. 국민연금으로 절대 노후보장 안 되는데 그나마 그 돈 가지고 장난질을 친 거다"고 썼다.

'7305****'는 "이재용 승계를 위해 피 같은 국민연금을 건드렸다. 이건 국민의 또 다른 역린을 건드린 것"이라고 분노를 표했다.

이밖에 'wjt2****'는 "삼성은 본사를 외국으로 옮기고 싶겠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피 같은 돈 수천억원씩...이리 흔들어 대니 어디 이 나라에서 기업을 운영하겠나"라며 삼성의 고충을 이해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