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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자영업자 대출 금리 첫 공개…가장 싼 곳은?

김범주 기자

입력 : 2016.11.23 11:14|수정 : 2016.11.2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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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입니다. 우리나라의 자영업자 수가 5백만 명이 넘는다고 하는데, 물론 이분들이 다 자기 돈으로 장사하기는 쉽지 않겠죠. 은행에 가서 돈을 빌려야 되는데 그동안에는 어느 은행이 이자가 싼지 공개가 안 됐었거든요. 이번에 공개가 됐다고요?

<기자>

네, 집 담보 잡혀서 빌리는 주택담보대출은 비교가 가능했는데, 자영업자는 안 그랬거든요. 장사 하기도 바쁜데 여기저기 다니면서 상담하기도 사실 어려웠잖아요.

그래서 통장 있는 은행에서 대출 받는 경우가 많았을 텐데, 이제 비교해서 한 푼이라도 이자 싼 은행 가면 됩니다.

그런데 크게 대형은행하고, 외국계은행하고, 지방은행하고 은행을 3개로 나눈다면 어디가 제일 이자가 쌌을까요?

<앵커>

글쎄요. 들어보니까 대형은행이 어쨌든 고객을 많이 확보를 하고 있으니까 좀 싸게 주지 않을까 싶은데요.

<기자>

많은 분들이 아마 그렇게 생각했을 텐데, 열어보니까 굉장히 의외예요. 오히려 외국계 은행이, 남의 나라 은행이 오히려 더 이자를 싸게 주고 있었습니다.

지방은행이 가장 비쌌어요. 그래서 상가 같은 거 담보로 잡고 빌려주는 대출 먼저 보시면, SC제일은행이 평균적으로 이자가 제일 쌌습니다.

여기 안 적었는데 씨티은행도 3% 조금 넘어서 제일 싼 축에 들었고요, 산업은행은 싸긴 싼데, 지점이 적어서 자영업자가 가기가 쉽지 않은데, 오히려 지점이 많은 보시는 것처럼 국민, 신한, 하나, 이런 데들은 많게는 외국계보다 0.5% 포인트 정도 이자가 비쌌습니다.

이건 담보대출이고, 자영업자 받는 신용대출은 제일 싼 은행하고, 역시 제일 비싼 국민은행 하고는 1.5% 포인트까지 차이가 났어요. 1억 원 빌리면 한 달에 10만 원 이자를 더 내야 됩니다.

여기보다 더 비싼 데가 지방은행들이고요, 그래도 큰 은행들이 "오랫동안 거래도 했고 나 자주갔었는데 이자 싸게 해주겠거니."하고 빌렸던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알고 보니까 속은 것 같은 느낌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앵커>

그러니까요. 이거 억울하기도 하지만, 제대로 알아보지 않은 사람이 잘못한 것 아니냐고 얘기하면 또 할 말이 없는데 어디 가서 알아볼 수 있나요?

<기자>

은행들이 모여서 만든 은행연합회라는 데가 있습니다. 거기 홈페이지 가시면 금리 비교 코너가 있거든요. 거기 들어가서 눌러보시면 은행별로 평균 금리가 쭉 나오니까, 요즘 같은 때에 이자 한 푼이 어디예요. 비교해 보시고 더 싼 데를 가시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앵커>

홈페이지 들어가 보셔야겠네요. 장사 잘돼서 대출받은 것 좀 빨리 갚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새로 나온 통계를 보니까 사람들이 씀씀이를 여기저기서 많이 줄이고 있다. 이렇게 나왔더라고요.

<기자>

이것도 재미있는 게 불필요한 거 안 사는 거야 지금 상황에서는 다 그렇게 마음을 먹고 있으니까 비슷할 텐데, 꼭 사야 되는 것들까지 지금 줄이고 있는 대표적인 게 거의 먹는 것 대부분, 쌀, 고기, 생선, 채소, 여기에 옷까지, 이게 한 번이 아니라 계속 지금 갈수록 소비를 줄이고 있습니다.

<앵커>

먹고 살자고 일하는 건데 먹는 걸 줄이고 있군요.

<기자>

음식 재료 사는데 쓰는 돈을 줄였다는 거니까, 양을 줄이기에는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양을 줄이면 전 국민 강제 다이어트가 될 텐데, 그건 아니었을 거고요.

질이 좀 낮더라도 되도록 싼 걸 찾는 거 아닌가 이렇게 분석이 가능할 텐데, 7월부터 9월까지 3분기 통계를 보시면 채솟값으로 작년보다 17%를 덜 썼습니다.

그런데 지금 2년째 내리 채솟값을 줄이고 있고요, 생선 같은 수산물도 1년 반 넘게 소비가 줄어드는 중입니다. 12% 가까이 감소했고, 쌀 같은 곡물, 고기도 이것도 8%, 5%.

옷도 안 사 입습니다. 옷값은 지금 3년 반째 줄이고 있어요. 그 사이에 집세, 집값 많이 올랐잖아요.

그러니까 의식주 중에 의하고 식은 꽁꽁 졸라매고, 주에 쏟아붓는, 그러니까 어떻게든 남겨서, 그리고 남은 것은 지금은 모아두려고 하는 성향이 강한 거로 분석이 됩니다.

<앵커>

먹는 거 줄인다는 건 참 슬픈 현실인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와중에 또 눈에 띄게 늘거나 줄지 않는 항목도 있더라고요.

<기자>

통계 항목별로 나오는데 눈에 띄는 게 술, 담배, 하고 복권하고요. 이건 전보다 돈을 더 씁니다. 불황상품인데 더 심해지고 있는 겁니다.

예를 들면, 특히 로또 같은 경우는 6년째 해마다 1천억 원씩 판매가 늘어나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2천억 원 넘게 늘어날 걸로 보여서 연말이면 특히 로또 판매가 늘어난다네요.

술도 판매가 늘어나고, 요새 이렇게 소비패턴을 쭉 보니까, 사람들 심정이 어떤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꼭 필요한 건 줄이면서도 술, 담배는 로또는 많이 사는 거, 이건 좀 줄이시는 게, 꼭 돈 때문만은 아니고 마음으로도 좀 더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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