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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최초 울릉도 기록한 '라페루즈 세계일주 항해기' 한글 완역

입력 : 2016.11.22 14:36|수정 : 2016.11.22 14:36


▲ 라페루즈 항해기 (사진=연합뉴스/국립해양박물관 제공)

서양 최초로 울릉도의 존재를 기록하고 세계에 알린 '라페루즈의 세계일주 항해기'가 출간된 지 230년 만에 우리말로 전문 번역됐다.

국립해양박물관은 국내 처음으로 라페루즈의 항해기 전문을 우리말로 옮기는 번역 작업을 마쳤다고 22일 밝혔다.

라페루즈는 프랑스의 해군 장교이자 탐험가로 아메리카 대륙 북부, 아시아 대륙 등을 탐험한 인물이다.

루이 16세로부터 '영국 탐험가 제임스 쿡이 가보지 못한 곳을 탐험·관측하라'는 임무를 받은 라페루즈는 약 3년간 항해하며 임무를 수행했다.

당시 그가 보낸 항해 자료를 밀레-뮈로라는 사람이 편집해 '라페루즈의 세계일주 항해기'로 출판됐다.

이 책에는 탐험대의 항로를 표시한 세계지도를 포함해 총 11장의 해도가 실려있다.

그 중에는 우리나라 동해의 해안선과 제주도·울릉도를 실측한 해도와 지도가 포함돼 있다.

당시 항해에 동행한 학자의 이름을 따 울릉도에 '다즐레'라는 이름을 붙였다.

항해기 내용에는 '다즐레 섬에서 겨우 20리 떨어진 육지에 사는 조선 목수들'처럼 울릉도에 조선인들이 살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는 표현도 있다.라페루즈 항해기에 실린 우리나라 근해 해도 (사진=연합뉴스/국립해양박물관 제공)이 책은 서양인이 우리나라 해안을 과학적으로 측정하고, 울릉도를 기록한 최초의 자료로서 의미가 있다.

해양박물관이 소장한 '라페루즈의 세계일주 항해기'는 1791년 4월 22일 프랑스 국왕의 명으로 출판 작업에 착수하여 1797년에 완성된 초판본으로, 총 5권으로 구성됐다.

1권은 탐험 전 준비사항과 사전 자료들, 2권과 3권은 항해 당시 보내온 일지와 관측 자료들을 실었다.

4권은 탐험에 참여한 원정 대원들이 보내온 각종 보고서와 편지 등으로 구성됐고, 5권인 항해도첩은 원정 대원들이 직접 관찰하고 조사해 그린 그림과 해도가 수록돼 있다.

해양박물관은 2010년에 이 책을 수집해 2년여에 걸쳐 전문을 번역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이 책의 내용 가운데 우리나라와 관련된 일부분만 번역해 인용해 왔다.

박물관은 항해기의 전체 내용을 파악해서 우리나라와 관련된 자료의 의미와 성격을 구체적으로 연구하고자 전문을 번역했다고 설명했다.

완역본은 다음 달에 출판될 예정이다.

박물관은 완역본 발간을 기념해 프랑스 라페루즈 협회 명예회장을 비롯한 라페루즈 전문가들을 초청해 특별 강연회와 함께 출판기념회를 열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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