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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대우건설 회계 처리 논란…이유는?

김범주 기자

입력 : 2016.11.21 11:20|수정 : 2016.11.2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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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오늘(18일) 시간에는 경제계에서 요즘 관심 있는 대우건설에 대해서 김범주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대우건설에 대해서 감사 회사가 회계 감사를 했는데, 대우건설의 회계 장부가 맞는지 틀렸는지 잘 모르겠다. 이런 판단을 내렸어요.

<기자>

우리나라 지금까지 회계법인들은 회계 감사를 들어가도 사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괜찮은 것 같아요." 그냥 넘어가는 경우들이 상당히 많았었단 말이에요.

그런데 대우건설은 이번에 의견거절이라는 그런 방법을 썼습니다. "이 회사가 내놓은 자료는 내가 지금 부족해서 확인을 못 하겠다." 이건 보통 상장폐지 될 정도의 회사들이 쓰는 방법인데, 그걸 이번에 내놓은 거죠.

<앵커>

그러니까 아무래도 돈을 받고 하는 거기 때문에 이렇게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은데, 굉장히 이례적인 거네요.

<기자>

두세 가지 달라진 상황, 눈여겨볼 점이 있는데, 이번에 안종범 전 수석이 검찰에 나가서 했다는 얘기가 있잖아요. 민정수석만 잘했어도 이런 일이 안 벌어졌다. 감시만 잘해도 이런 일이 안 벌어졌다는 것 아니겠어요.

기업도 마찬가지로 회계감사기 똑같이 민정수석 같은 역할을 하는 겁니다. 똑바로 감시를 하면 회사 경영진들이 장난을 칠 수가 없거든요. 지금까지 그런 걸 용인해왔던 부분들이 바뀔 수 있겠다.

그다음에 두 번째는 이번에 대우건설 회계감사 들어간 법인이 대우건설이 고른 게 아니고, 일반적으로는 그 회사가 자기 감사회사를 고르지만, 금융당국이 콕 집어서 "당신들이 들어가서 한 번 뒤져보세요."하고 시킨 겁니다. 그러니까 봐줄 이유가 없는 거죠.

지난번까지만 해도 문제없다고 했었는데, 이번에는 문제가 있다고 집어냈다. 그런 점에서는 이런 식으로 감시자를 지정한다든가 뭔가 더 엄밀하게 볼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게 입증이 된 셈입니다.

<앵커>

이렇게 똘똘한 감시자가 들어왔으면 좀 더 밝혀낸 게 있을 것 같은데 좀 더 재미있는 사실도 있나요?

<기자>

이 부분도 재미있는 게, 이번에 대우건설을 감사한 회사가 원래 그전에 어디를 했었냐면, 대우조선을 했었어요.

분식회계하고 그럴 때 마침 담당했던 데라서 어떻게 보면 못 잡아 냈거나 판결까지 나와봐야 되겠지만, 방조했다는 의심까지 받고 있습니다.

그런 회사가 지금 그래서 어려워졌거든요. 법적인 징계까지, 임원은 이미 구속이 됐고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에 대우건설이 걸리니까 매섭게 이번에는 원칙대로 몰아쳤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여러 가지 상황이 이미 이 회사도 어렵게 됐고, 이런 경우가 나오지 않도록 회계 감사와 관련해서는 제도를 조금 더 잘 보완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 와중에 또 대우건설에 대해서 회계 감사 결과가 이렇게 좀 안 좋게 나올 걸 알고, 미리 또 주식을 팔이 치운 세력이 있어요.

<기자>

매번 이런 일이 발생하죠. 이 법인이 의견 거절을 발표한 게 월요일이었거든요. 그런데 그것보다 훨씬 일찍 지난주 금요일에 주식시장에서 대우건설 주식을 상당히, 몇십억 원어치 팔아치운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게 다시 걸렸는데 이게 무슨 미래를 보는 점술가도 아니고 어떻게 월요일날 그런 발표가 나서 화요일부터 주가가 쭉쭉 빠질 줄 알았을까, 어떻게 알았겠어요. 정보가 샜다고 봐야 되겠죠.

그래서 금요일날 몇 번 말씀드렸던 공매도라는 방법을 써서 대우건설이 상장된 이후 최대로, 80억 원 이상 주식을 누군가 팔아치운 게 잡혔는데, 매번 이런 일이 발생해도 제대로 금융 당국이 조사를 못했었거든요. 그래서 이거 같은 경우는 확실하게 잡아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명백한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짧게 주택담보 대출 금리에 대해서 하나만 물어보겠습니다. 요즘에 이게 막 오르고 있다는데 이건 왜 그런 건가요?

<기자>

미국에서 트럼프가 당선되고 나서, 1천조 원, 우리 돈으로 치면 1천조 원 이상 돈을 빚을 내서 건설업을 하겠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이게 한꺼번에 1천조 원이나 되는 돈을 마련하려면 웬만큼 이자를 높여주지 않고서는 불가능하거든요.

그래서 이미 전 세계적으로 금리가 오르고 있긴 합니다마는, 그런데 왜 주유소에서 기름값 올리는 것 의심하는 부분이 있잖아요. 내려갈 땐 안 내려가고 올릴 때는 빨리 올리더라. 은행들이 바로 이 대출 이자를 굉장히 재빠르게 올리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게 5년 동안 고정금리로 가다가 그 이후엔 변동금리로 빌려주는 상품인데, 보시는 것처럼 최고 5% 이자를 받는 은행까지 나왔습니다. 2%대는 다 없어졌고요.

더 오를 걸로 예상이 됩니다. 내년 봄까지, 하여튼 은행들 굉장히 약삭빠르게 행동하는데, 반대로 우리 입장에서는 대출금리 오르는 걸 대응을 준비해야 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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