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12월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경기도 군포시에서 열린 거리유세에 동행한 유영하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의 변호를 맡은 유영하 변호사가 오늘(15일) 검찰에 선임계를 내면서 조사 일정을 미뤄달라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검찰은 그러나 계획대로 내일(16일)까지는 조사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유영하 변호사가 선임계를 내고 갔다"며 "막 선임됐다며 검토할 시간을 달라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유 변호사는 특수본 고위 관계자를 만나 공식적으로 조사 연기 요청을 한 것은 아니지만 준비부족을 이유로 16일 조사는 어렵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내일까지는 (박 대통령을)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지금이라도 내일 한다면 준비는 돼 있지만 아직 (공식적인) 답을 못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청와대 측의 시간 끌기는 19일 제출될 최씨의 공소장에, 박 대통령에 대한 조사 결과가 포함되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최씨의 비리 혐의들에 박 대통령이 연루된 것으로 공소장에 적시될 경우 '하야' 민심에 불을 지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특별수사본부는 법무부를 통해 청와대에 15∼16일 박 대통령을 대면 조사하겠다는 계획을 통보했습니다.
최씨 구속만기일은 오는 20일입니다.
검찰은 그 이전에 박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마쳐야 공소장에 대통령의 연루 혐의를 적시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