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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 그림 위조한 또 다른 일당 검거…위작 논란 확산

입력 : 2016.11.15 14:01|수정 : 2016.11.15 14:02


이우환 화백의 그림을 위조한 또 다른 일당이 경찰에 검거되면서 이 화백의 작품을 둘러싼 위작 논란이 다시 가열될 전망이다.

이 화백이 경찰이 위작이라고 지목한 작품에 대해 "틀림없는 내 그림"이라고 주장하는 가운데 추가로 위조·유통 조직이 경찰에 검거돼서다.

15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5월과 7월 구속된 위조·유통조직 외에 또 다른 위조화가와 유통책 등 총 3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앞서 검거된 조직은 이 화백의 작품 55점을 위조해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번에 검거된 피의자들 역시 '점으로부터'와 '선으로부터'라는 제목이 붙은 작품 40여점을 위조해 유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기존에 이 화백이 '진작'이라고 주장한 작품에 대해서도 위작임을 입증할만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 결과를 제시해 이 화백과 경찰 간의 의견 대립도 계속될 조짐이다.

이 화백은 그동안 경찰 수사 결과에 대해 "내가 보고 확인한 작품 중에는 위작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 화백은 지난 6월 직접 경찰에서 위작 의혹 작품을 살펴본 후에도 "호흡이나 리듬은 지문과 같다. 이것은 그 누구도 베낄 수 없다"며 경찰이 위작이라고 지목한 작품이 "틀림없는 내 그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히려 경찰이 자신의 감정에 대해 "13점 중 4점만 위작으로 하자"고 회유했다고 주장해 진위 논란이 양측의 자존심 대결로 비화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 화백의 그림을 위조한 또 다른 일당이 검거된 것이다.

특히 경찰은 이날 "국과수가 지난번에 검거된 위조화가 이모 씨가 자신이 그렸다고 지목한 작품 4점에 대해 감정한 결과, 이 씨가 카드로 구입한 내역이 있는 물감 성분과 위작에서 검출된 물감 성분이 일치한다는 사실이 확인됐으며 진품에서는 없던 유리 파편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위조화가들이 제조 방식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한편 위작 재연 장면도 사진으로 제시했다.

경찰의 이같은 발표에 이 화백의 변호인단은 다소 난감한 모습이다.

이 화백이 직접 경찰을 찾아 작품을 본 이후 경찰이 위작이라고 주장하는 작품을 실제로 보지 못한 상황이어서다.

이우환 화백의 변호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바른의 서명수 변호사는 "경찰이 위작이라고 판단내린 4점을 검찰 반대로 아직까지 실물로 보지 못해 (진작이라고 주장하는 근거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서 변호사는 경찰의 이번 발표에 관해서도 "아직 경찰 쪽에서 연락을 받은 바가 없어 어떤 작품이 어떤 방식으로 위조됐다는 것인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에 체류 중인 이 화백은 경찰이 요구할 경우 위작을 살펴볼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 화백의 한 측근은 "이 화백이 또 다른 위조책이 검거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만약 경찰이 요구한다면 일정을 맞춰볼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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