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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0만 명이라는 엄청난 인파가 참석한 그제(12일) 광화문 집회는 박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민심을 분명하게 보여줬습니다. 엄청남 인파에도 불구하고 평화롭고 질서있게 진행된 시위여서 그 메시지는 더욱 강력했습니다. 광장에선 기발한 비판과 풍자가 넘쳐났습니다.
안현모 기자입니다/
<기자>
광장에 모인 사람들이 몸풀기 체조로 집회를 시작합니다.
['박근혜' 하면 '하야!' 하고.]
이 체조의 이름은 하품체조. 차은택 씨와 문체부가 만든 늘품체조를 빗댄 겁니다. 늘품체조엔 나랏돈 3억 5천만 원이 들었는데 하품체조는 3만 5천 원으로 충분했다고 비꼬았습니다.
[하야 하야하야 하야하야 하야야.]
응원가로 유명한 '아리랑 목동'은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노래로 변신했습니다.
무대에 선 가수 이승환 씨는 자신의 히트곡을 개사해 합창을 유도했습니다.
[주문을 외워보자 하야하라 박근혜! 하야하라 박근혜.]
한 봉사단체가 나눠준 두유는 재미있는 이름 덕분에 1시간 만에 3천 개가 모두 소진됐습니다.
광화문 곳곳에서 박 대통령의 발언과 국정농단 사태를 패러디한 손팻말과 현수막이 넘쳐났습니다.
마이크를 잡은 참가자들의 재치있고 의미심장한 발언에는 박수와 웃음이 함께 했습니다.
[이런 이야기 하려고 초등학교 가서 말하기를 배웠나 자괴감이 들고….]
[우리는 순실 말고 진실을 원합니다!]
번뜩이는 풍자는 참다못해 거리로 나온 시민들의 절망과 분노를 어루만지고 함께하는 함성의 든든한 밑바탕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