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신 회장은 올해 그룹 경영비리 의혹으로 소환된 뒤 두 번째로 검찰에 출석하게 됐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신 회장이 오늘 귀국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장차) 부를 가능성이 있다"라고 14일 밝혔습니다.
검찰은 신 회장을 상대로 박근혜 대통령과의 개별 면담이 이뤄진 경위와 당시 대화 내용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계획입니다.
다만, 현재 검찰은 박 대통령 조사를 앞두고 방법·장소 등의 조율과 신문사항 정리 등에 집중하고 있고, 개별 면담 의혹이 있는 주요 대기업 총수들을 불러 대체적인 상황을 파악한 터여서 당장 신 회장을 부를 필요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환 시기는 차후 조율을 거쳐 결정될 전망입니다.
롯데는 다른 대기업들과 함께 전경련 주도로 최씨가 설립과 운영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난 미르·K스포츠재단에 45억원을 출연했습니다.
올 3월 K스포츠재단은 롯데 측에 접근해 추가 지원을 요청했고 롯데는 5월 70억원을 더 냈습니다.
롯데가 추가 출연금을 내기 전인 올해 2∼3월 박 대통령이 신 회장과 비공개 독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때는 검찰이 롯데그룹을 내사 중이던 기간으로 박 대통령이 수사를 빌미로 재단에 추가 지원을 요청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또 재단 측이 70억원을 검찰의 롯데그룹 압수수색 직전에 롯데에 되돌려준 사실이 드러나면서 수사정보가 유출됐다는 의혹도 나왔습니다.
박 대통령은 작년 7월 24일 청와대로 대기업 총수 17명을 물러 오찬을 겸한 공식 간담회를 개최했다.
특히 주요 기업 총수 7명과는 청와대와 외부 모처에서 개별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12∼13일 현대차 정몽구 회장, 한화 김승연 회장, SK 김창근 수펙스 의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검찰은 대통령과 독대 자리에서 기업 총수들이 자사 경영과 관련한 '민원'을 언급하고 거액의 출연금을 낸 것은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