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최순실(60)씨 측 압박에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났다는 의혹에 휘말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고 14일 오전 귀가했다.
전날 오후 출석한 조 회장은 이날 0시 30분께까지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차려진 서울중앙지검 청사에서 조사를 받았다.
조 회장은 조사 뒤 검은색 승합차를 타고 청사를 빠져나갔다.
차 안을 볼 수 없도록 은박 돗자리와 커튼으로 차창을 가렸다.
검찰은 조 회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올해 5월 평창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나기 전후 일어난 각종 상황의 사실관계를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최씨와 연관된 평창동계올림픽 이권 사업을 거부해 위원장 자리에서 밀려났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최 씨가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더블루K와 협약을 맺은 스위스 업체가 평창 올림픽 관련 사업에 참여하려고 하자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의 검토 요구가 있었고, 이 업체가 계약을 따내지 못하자 조 회장이 사실상 경질됐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체육계 대통령'으로 불린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도 모른 채 김종덕 당시 문체부 장관이 조 회장을 불러내 '경질 통보'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조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자신에 관한 '사퇴 압력' 보도를 "90%는 사실"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검찰은 또 한진그룹이 미르재단에 10억 원을 출연한 배경도 조사했다.
그룹 측은 부인했으나 조 회장은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과 재벌 총수의 '비공개 개별 면담' 참석자에 포함된 것으로 거론돼 검찰이 당시 면담 여부 등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