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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이정은6, 올 시즌 ‘신인상’ 확정 “어제부터 눈물났다”

입력 : 2016.11.13 21:05|수정 : 2016.11.13 21:06

ADT캡스 챔피언십 2016 최종라운드


6개월 전 이정은6를 만나 인터뷰 했다. 막 출발대에 선 이정은6는 ‘팬들과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름 석자를 기억하게 하고 싶다’고 전한 바 있다.  "제 이름 옆에 붙은 숫자가 ‘6’인데, 올 시즌에 꼭 저를 기억하실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그리고 가족이 함께 행복한 한 해를 보내는 것이 소망이다."

그리고 이제 드디어 그 결실을 맺었다. 시즌 마지막 대회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2016 KLPGA 투어 루키 이정은6가 올 시즌 NH투자증권 신인상을 확정했다. 사실 10월 말에 열린 혼마골프 서울경제 클래식에서 3포인트 차로 신인상 포인트 역전에 성공한 이정은6는 남은 대회에서 뒷심을 발휘하며 34포인트를 앞선 상태로 ADT캡스 챔피언십에 출전했고 결국 확정했다. 

최종라운드 경기를 마친 후 신인상이 확정 된 이정은6는 소감을 전했다.
“아마추어 때부터 라이벌이었던 이소영 선수와 신인왕 경쟁이라 더 의미가 있었다. 2개 대회를 남기고 선두를 달리고 있었지만 30점 정도의 차이밖에 안 나서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심했다. 이번 대회 1, 2라운드 때는 그 부담감을 떨치지 못해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 오늘은 최대한 마음을 편하게 갖고자 노력했고 생애 한번 밖에 기회가 없는 신인상을 타게 되어 너무 기쁘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올 시즌 우승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정은6는 이에 대해 “일단 쇼트게임이 부족했다. 샷은 누구보다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데 부족한 쇼트게임을 연습한다면 내년에는 우승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고 전했다.

이미지이정은6는 루키 중에 가장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대회가 열리는 어느 곳이든, 이정은6를 응원하기 위해 전남 순천에서 팬들이 항상 대회 현장까지 직접 와, 대회 기간동안 이정은6 선수의 곁을 지킨다.

특히 그 속에는 휠체어를 끌고 딸을 응원하는 부친 이정호 씨의 모습도 보인다. 이 씨는 딸이 4살 때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오르막이 심하지 않은 코스에서 열리는 대회는 어디든지 딸을 직접 보기 위해 갤러리로 나선다.

이정은6 또한 신인상의 기쁨을 부모님과 제일 먼저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어제 경기가 풀리지 않아 홀을 돌면서 자꾸 눈물이 났다. 늘 함께 따라다니시는 부모님과 팬들에게 아쉬운 소식을 들려주면 안된다고 마음 먹었는데 자꾸 눈물이 났다. 아버지는 다른 선수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싫어하시는데 이 때문에 꾸중을 들었다. 오늘은 최대한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이정은6는 올 시즌 마무리하며 앞으로의 계획도 전했다.
“신인상을 받으면서 스스로 자신감을 가졌고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커졌다. 너무 높은 목표보다는 낮은 목표를 설정하고 성취해나가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 내년에도 1승을 목표로 잡고 성취한 뒤 2승, 3승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SBS골프 이향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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