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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버스비 없어서 잃어버린 아들…일주일 만에 찾은 엄마

정윤식 기자

입력 : 2016.11.11 16:31|수정 : 2016.11.11 16:31


버스비가 없어 지적장애 아들을 잃어버린 어머니가 일주일 만에 아들을 찾은 뒤 오열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9일, 중국 매체 '펑파이뉴스'는 광저우에 사는 한 여성과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9살 아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중국 광저우에 살고 있는 한 여성은 지난 3일 아들과 함께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습니다.

평소처럼 자신의 버스비만 내고 아들과 버스에 타려 했던 여성은 난감한 상황에 부딪혔습니다.

버스 기사가 '아들의 키가 1.5m가 넘어 보인다. 아들의 버스비도 내라'고 말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홀로 폐지를 줍고 구걸을 하며 아들을 힘들게 돌봐온 여성은 아들의 버스비까지 낼 돈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여성은 다른 버스를 탈 테니 버스 요금을 돌려 달라고 했지만 기사가 거절하면서 두 사람의 말다툼이 시작됐습니다. 

어머니가 싸우는 모습을 본 지적장애 아들은 버스에 올라타지 못하고 정류장에서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화가 난 기사는 그냥 엄마만 태운 채 버스를 출발시켰습니다.

여성은 황당하기도 하고, 정류장에 홀로 남겨진 아들이 걱정되기도 했지만, 아이가 그곳에서 잘 기다릴 것이라 스스로를 달래며 빨리 일을 보러 다녀오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미 낸 버스비가 너무나 아까웠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엄마가 다시 버스 정류장으로 돌아왔을 때, 아들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뉴스pick] 버스비 없어서 잃어버린 아들…일주일 만에 찾은 엄마
하루종일 아들을 찾아다녔지만 아들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자신을 탓하며 아들을 찾아 돌아다닌 지 일주일째 되던 날, 엄마는 아동보호센터에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들을 찾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사고 당일, 아들은 어머니가 버스를 타고 떠나는 것을 보고 바로 다음 버스를 타고 따라갔다고 합니다.

하지만 엄마가 어디로 간 지 모르는 아들은 결국 모르는 곳에 내려 헤맸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결국, 버스비가 아까워 아들을 영영 잃어버릴 뻔 했던 어머니는 일주일 만에 아들을 찾아 부둥켜안은 뒤 후회의 눈물을 펑펑 흘렸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현지 누리꾼들은 '어려운 이웃에 대한 넓은 아량이 필요하다'며 버스 기사를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버스회사 측은 '버스 기사는 요금 상자에 들어간 돈은 기사가 임의로 만질 수 없게 되어 있다'면서 '해당 기사는 규칙을 지킨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 사진 출처 = 광저우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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