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단체 "종교활동 하다 정치범수용소행 北주민 많아"

북한에서 종교활동으로 인해 정치범 수용소행(行) 처벌을 받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는 민간단체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북한 인권실태를 조사해온 단체인 북한인권정보센터(NKDB) 부설 '북한인권기록보존소'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16 북한 종교자유 백서'를 발간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단체가 2007년 이후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 1만1천7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1.8%가 북한에서 종교활동을 할 경우 정치범 수용소행 처벌을 받는다고 밝혔다.

정치범 수용소행보다 낮은 수준의 처벌인 노동단련형이나 교화소(한국의 교도소)행에 처해진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2.8%와 11.4%에 그쳤다고 이 단체는 밝혔다.

또 이 단체가 별도로 수집한 1990년대 이후 북한 인권침해 데이터베이스(DB)를 분석한 결과, 종교 박해에 해당하는 사건 1천247건 가운데 구금이 739건(59.3%)으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이동의 제한 133건(10.7%), 사망 113건(9.1%), 실종 82건(6.6%), 상해 44건(3.5%), 추방 및 강제이송 43건(3.4%) 등이 뒤를 이었다고 단체는 밝혔다.

이 단체는 "북한에서 종교활동에 대한 처벌 수준이 매우 높다"며 종교활동으로 적발된 사람의 경우 조사 과정에서 일어나는 인권침해도 비교적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헌법에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으나, 종교가 외부 세력을 끌어들이거나 국가 및 사회 질서를 해치는 구실이 돼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8월 발표한 '2015 국제 종교자유 연례보고서'에서 8만∼12만 명에 이르는 북한 내 정치범 가운데 종교적 이유로 수감된 경우도 적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