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추진하는 새마을운동 기념사업이 '최순실 게이트'의 여파로 논란에 휩싸였다.
10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내년부터 2019년까지 전남 영광군 군남면 포천리 일대에서 서남권 새마을운동 기념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영광군과 영광군 새마을회를 사업 또는 운영주체로 국비와 지방비 절반씩 모두 95억원의 사업비를 책정했다.
도는 내년 예산으로 기본실시 설계비 등 5억원의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새마을운동중앙회 1, 2, 6대 회장을 지낸 김준(1926~2012) 선생 생가를 복원하는 등 9천900㎡를 정비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도는 새마을 정신문화의 산실을 조성한다는 취지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과 예산정책협의회에서도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낙연 전남지사는 지난 4월 새마을의 날 기념식에서 김준 선생 생가복원 및 선양사업에 새마을중앙회와 협력하기로 하는 등 관심을 보여왔다.
그러나 새마을운동이 국가의 외형적 성장을 주도한 성과를 거뒀지만 추진 방식 등에서 현재 흐름과는 동떨어진다는 엇갈린 평가가 나오는 데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새마을운동 기념·세계화 사업 등을 둘러싼 의혹도 불거져 사업 추진에 대한 비판 여론이 나온다.
행정안전부의 새마을운동 자원사업 예산 72억원은 이른바 최순실 예산으로 분류돼 삭감 대상에 포함되기도 했다.
전남도 사업비도 국회 예결위를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전남도 관계자는 "새마을운동을 성공으로 이끈 영광을 중심으로 새마을 정신문화 산실을 조성해 기념하고 새마을정신의 전국 확산, 수도권과 동남권과 연계한 삼각축 발전을 시도하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낙연 전남지사는 최근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참여했다가 서울 광화문에 박 전 대통령 동상을 짓는 사업계획이 포함된 사실을 알고 참여 의사를 철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