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검찰, 삼성전자·승마협회 압수수색…최순실 특혜 지원 수사

박상진 기자

입력 : 2016.11.08 09:13|수정 : 2016.11.08 10:14


현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삼성그룹의 '35억 특혜 지원' 의혹 수사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오늘(8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과 대한승마협회, 한국마사회 등 9곳을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대한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사무실과 자택 등도 포함됐습니다.

검찰은 이들 장소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승마협회 업무 추진 내역 등 각종 문서와 개인 다이어리 등을 확보했습니다.

삼성은 최씨 모녀가 독일에 설립한 회사인 '코레스포츠'에 280만 유로, 우리도 약 35억원을 특혜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이 자금은 현지에서 승마 훈련을 지원할 컨설팅 회사인 코레스포츠가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건너갔으며, 정씨의 말 구입과 전지훈련 등에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코레스포츠는 당시 승마 훈련장이 있던 헤센주의 로베트르 쿠이퍼스 승마협회회장이 공동대표로 등재됐지만 최씨 모녀가 100% 지분을 갖고 있었던 회삽니다.

코레스포츠는 컨설팅 계약을 맺은 뒤 지난해 11월에는 비덱스포츠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이 과정에서 박상진 사장이 직접 독일로 건너가 최씨와 구체적인 지원금액 등을 협의했다는 의혹도 불거졌습니다.

검찰은 삼성이 박근혜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인 최씨에게 사업상 모종의 혜택을 기대하고 사실상의 대가성 자금을 건넨 게 아닌지, 드러난 것 외에 이면 지원이 또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조만간 박상진 사장과 승마협회 부회장인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 등을 소환해 최씨에 대한 지원금 성격과 규모 등을 확인할 방침입니다.

또 오늘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마사회와 승마협회는 2020년 도쿄올림픽 승마 지원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작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기관입니다.

지난해 10월 작성된 이 로드맵은 협회가 마장마술 등 3개 종목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 유망주를 선발해 독일 전지훈련을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독일에서 훈련을 받고 있던 정씨를 지원하고기 위해 박재홍 전 마사회 감독을 파견한 것도 마사회와 승마협회 간 협의 아래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검찰은 지난 5일 대한승마협회 김모 전무와 박모 전 전무를 소환해 조사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