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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의시사전망대] "우병우 팔짱끼고 대화…조사받는 태도 아니었다"

입력 : 2016.11.08 09:34|수정 : 2016.11.08 09:51

* 대담 : 고운호 조선일보 객원기자

동영상

- 우병우 팔짱끼고 후배 대하듯 검사들과 대화
- 담당 변호사도 검사들 앞에서 주머니에 손 넣고 웃어
- 우병우 다가서자 검찰 관계자들 일어나서 응대
- 밤 8시 50분부터 10시 55분까지 세번이나 포착
- 잠시 휴식시간이었다는 검찰 해명 납득 안돼
- 조사 받는 사람의 태도라고는 보기 힘들어
- 많은 기자들 음지에서 열심히 취재하고 있어
- '사진의 힘' 칭찬 해줬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
 
▷ 박진호/사회자:
 
언론사를 보면 한 장의 보도사진이 여론의 방향, 또 상황의 국면을 바꾸는 경우가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바로 어제 한 신문 1면에 실린 사진 한 장. 굉장히 국민을 공분케 하면서 검찰의 수사 방향까지 바꿔놓은 셈이 됐는데요. 피고발인 신분인 우병우 전 수석이 웃는 얼굴로 팔짱을 끼고 있고, 후배 검사 직원이 웃으면서 함께 서있는 모습. 어떻게 봐야할지 국민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 사진을 국민들에게 알렸던 분이죠. 조선일보 고운호 객원기자가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고운호 기자, 안녕하세요.
 
▶ 고운호 조선일보 객원기자:
 
예. 안녕하세요.
 
▷ 박진호/사회자:
 
이 사진을 찍으신 시점이 일요일 밤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당시 11층에서 조사를 받고 있었는데. 이 조사를 받는 방 위치를 미리 알고 계셨던 건가요?
 
▶ 고운호 조선일보 객원기자:
 
예. 법조출입기자로부터 층과 호수 정보를 입수해서 그것을 바탕으로 유력한 곳을 조준해서 촬영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이게 망원렌즈를 사용하신 건가요?
 
▶ 고운호 조선일보 객원기자:
 
예. 맞습니다. 망원렌즈에다가. 너무나 거리가 300여 미터 떨어져있다 보니. 2배로 더 확장해주는 컨버터를 장착해서 촬영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이게 상당히 기다려서 오랫동안 대기를 하셔서 사진을 찍으신 것 같은데. 우병우 수석의 모습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을 하셨었나요? 아니면 나왔을 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 고운호 조선일보 객원기자:
 
솔직히 큰 기대는 하지 않고 갔습니다. 상당한 정보도 굉장히 중요하고 운도 필요하기 때문에. 그런데 그 정보가 상당히 정확해서 도착한지 20분 만에 우병우 수석의 첫 모습을 포착할 수 있었고. 그 이후로 거기만 계속 노리고 있었는데. 마침 극적으로 우병우 수석이 팔짱을 끼고 후배들을 대하고 변호사가 찾아와서 웃는 모습들이 포착되면서. 그렇게 취재를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검찰 쪽에서는 15시간의 강도 높은 조사를 우병우 전 수석이 받는 와중에 잠시 휴식을 취하는 약간 긴장이 풀린 상황이었다. 이렇게 해명을 하고 있는데요. 계속 창문을 통해서 지켜보셨을 텐데. 이 해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병우 ▶ 고운호 조선일보 객원기자:
 
제가 8시 50분부터 10시 55분까지 우 수석을 세 번 포착했는데요. 그게 조사 받는 사진을 보면 누구나 알겠지만. 이게 조사 받는 사람의 태도라고 받아들여지기는 상당히 어려운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다가서자 검찰 관계자들이 일어서고, 담당 변호사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웃고. 이런 것들을 봤을 때 정황상 검찰의 해명이 납득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그러면 사진 찍으실 때 이 한 장, 어제 보도된 사진에 나온 분위기 뿐 아니라 시종일관 약간 그런 분위기가 느껴졌다는 말씀이신 거죠?
 
▶ 고운호 조선일보 객원기자:
 
예. 그렇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이 사진. 상당히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회사 내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보너스라도 받으십니까?
 
▶ 고운호 조선일보 객원기자:
 
어저께 보너스 그런 것도 받았었고. 무엇보다 사진기자들뿐만 아니라 타 부서에서 이럴 때 정말 사진의 힘이 빼도 박도 못하게 증명해주는 큰 힘이 있구나 하고 칭찬을 해줬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이게 사무실 사진 촬영 위치를 정확하게 짚어내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법조팀 기자들이 많은 정보를 주셨겠지만. 평소에도 이런 식으로 항상 사진기자들이 대기를 하면서 사진을 찍기 위해서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인가요?
 
▶ 고운호 조선일보 객원기자:
 
주요한 사안이 있을 때마다 무언가 더 열심히 찍고 싶은 기자들 사이에서는 몰래 음지에서 취재를 합니다. 제가 정말 잘나서 그런 게 아니고 사진을 찍었기 때문에 관심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지. 저 뿐만 아니라 다른 기자들도 다 그렇게 취재를 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이 장면을 포착했을 때 고 기자 기분이 어떠셨는지. 또 이렇게 파장을 크게 일으킬 것인지 예상을 하셨었나요?
 
▶ 고운호 조선일보 객원기자:
 
마감을 하고 이것들을 보면서 어떤 반응을 일으킬까 해서 꽤 상당한 반응이 있겠지라고 정도만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크고 사회적인 관심이 생길 것이라고는 상상을 넘어선 것 같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하여튼 이번 사진. 보도사진의 위력을 보여준 사례였던 것 같습니다. 혹시 지금도 취재를 나가 계십니까?
 
▶ 고운호 조선일보 객원기자:
 
아닙니다. 지금 취재 준비 인터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인터뷰를 마치고 나서 출근을 할 것 같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앞으로도 국민들이 많이 궁금해 하시는 특종 사진 많이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고운호 조선일보 객원기자:
 
네. 고맙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지금까지 조선일보 고운호 객원기자의 말을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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