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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유종의 미' 가 아쉬운 박성현, "일찍 시즌 마감하겠다"

입력 : 2016.11.07 21:26|수정 : 2016.11.07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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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23, 넵스)이 7일 서울 중구 소공로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LPGA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박성현은 그 동안 LPGA 투어에 대한 꿈을 밝혀왔지만, 정확하게 확정을 하지 않은 상태로 50대 50의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러나 돌연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기자 간담회를 갖고 LPGA 진출을 선언한 것과 관련, 팬들의 궁금증은 높아졌다.

결정적인 계기에 대해 박성현은 “환경, 언어적인 문제 때문에 미국 진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세마 매니지먼트와 계약을 체결하고 그런 부분들이 해결되는 것 같았다. 지금은 미국에 가는 것으로 완전히 마음을 굳혔다. 불안한 마음은 없어졌다” 고 답했다.

이미 지지난달 28일, 박성현과 세마스포츠마케팅 간 계약체결 보도자료에 따르면 세마 측은 “'박성현 전담팀'을 구성, 최고의 캐디와 코치, 전지훈련을 서포트할 수 있는 전담 매니저를 구축하겠다”며 전폭적인 지원을 공언한바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자리를 함께한 세마 이성환 대표는 “현지에는 세마스포츠에서 두명이 합류한다. 언어와 박프로 및 가족들 케어하는 인원이다. 이밖에 전담 코치, 캐디 네 명이 일하게 된다. 현재 메인 스폰서인 넵스 회장님이 흔쾌히 동의를 해주셔서 서둘러 미국에 가게 됐다” 고 설명했다.박성현박성현은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7승을 거두며 상금왕, 다승왕, 평균타수 1위 등 3관왕을 확정지으며 진정한 ‘대세’로 거듭났다. 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 7차례 출전해 68만2,000 달러(한화 약 7억7,000만 원)를 벌어들이면서 상금 40위 이내에 들어(22위) 2017시즌 LPGA 풀 시드를 확보했다.

‘박성현 효과’는 대단했다. 현장을 찾은 팬들의 관심은 그녀가 흥행카드임을 여실히 보여줬다. 스스로 만족할 만한 시즌이었다고 말한 박성현은 “골프를 시작한 이래 가장 값지고 뜻깊은 1년이었다” 고 올 시즌을 평가했다. 이어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올 한 해 여러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LPGA 진출 선언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개의 시즌 대회를 남겨둔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거취를 결정하고, 남은 국내 무대 불참을 선언한 것은 국내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특히 이제와 돌연 매니지먼트 계약 이전에 출전을 약속했던 대회에 대한 불참을 선언하면서 골프계도 난감해 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에 대해 박성현은 “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LPGA 시즌을 일찍 시작하기 때문에 준비 기간이 필요해서 일찍 시즌을 마무리했다” 고 답했다.박성현이미 지지난해 KLPGA 투어 간판스타로 혜성처럼 나타난 박성현은 올 시즌 7승을 거두면서 통산 10승을 달성, 진정한 대세로 거듭났다. 그녀의 이번 선택이 아쉬운 이유는 자신이 성장할 수 있었던 기반인 KLPGA 정규대회를 마무리짓지 못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팬텀 클래식 with YTN에서 "대상 포인트 1위에 대한 욕심도 있다"고 말했던 그녀가 황급히 국내 무대를 정리하고 'LPGA 투어 준비'라는 명목으로 시즌을 중도마감한 것은 국내 팬들에게도 아쉬울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한편, 박성현은 플로리다 올랜도에 자택을 준비하고 본격적으로 LPGA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오는 11월14일에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고 2017년 1월에 열리는 퓨어 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부터 본격적인 LPGA 투어를 시작할 예정이다.

(SBS골프 이향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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