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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여야청 합의로 총리 후보 나오면 난 없어지는 것"

양만희 논설위원

입력 : 2016.11.07 10:02|수정 : 2016.11.07 11:48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는 "여야와 청와대가 합의를 봐서 좋은 총리 후보를 내면 저의 존재는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병준 내정자는 총리 내정자 사무실에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을 만나 "엄동설한에 작은 화로라도 한번 되어볼까 하는 심정이지만 성능 좋은 난로가 나오면 화로는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내정자는 또 "봄이 오면 얼음은 녹아 없어지는데 얼음 때문에 봄이 오지 않는다고 말하면 곤란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말은 야권에서 김 내정자 지명 철회나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상황에서 여야가 청와대와 합의해 새 총리 후보자를 추천한다면 물러나겠다는 조건을 제시한 것입니다.

김 내정자는 "나 스스로는 물러날 수는 없다. 작은 난로라도 돼서 어지러운 국정에 어떤 형태로든 조금의 기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지지 않고 오히려 더 강해진다" 말해 지금은 사퇴할 뜻이 없음을 재차 확인했습니다.

김 내정자는 거취와 관련해 심경의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고 말한 뒤 "찬바람이 불기 때문에 나라도 나가야겠다고 해서 나온 것"이라며 "찬바람이 더 세게 불고 있는데 내가 어찌 스스로 거둬들일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4일 대국민 사과에 대해서는 "좀 더 적극적인 내용이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책임총리 문제가 더 들어가고, 진행 과정에서 여러 가지 있었던 일에 대해 좀 더 명확하게 유감의 뜻이 담기면 좋겠다 했는데 그런 것이 없어서 왜 저게 빠졌을까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야권 인사를 직접 만나 설득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설득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며 "청와대나 여야가 할 문제"라고 답했습니다.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내정자가 서울 도심에서 열린 굿판에 참석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며 "다만 박 내정자가 봉사 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으로 알고 있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집단을 많이 만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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