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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사퇴 거부'…의원 총회에서 고성 오가

이경원 기자

입력 : 2016.11.05 06:13|수정 : 2016.11.05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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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의 담화 발표 이후 새누리당은 어젯(4일)밤 늦게까지 의원총회를 열었습니다. 지도부 사퇴 문제를 놓고 격론이 벌어졌는데, 이정현 대표는 즉각 사퇴를 거부했고, 정진석 원내대표는 한 달 내 사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오후 시작된 새누리당 의원총회는 어젯밤 11시까지 이어졌습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책임을 지고 즉시 사퇴하라는 당내 비주류와 정국을 수습할 시간을 줘야 한다는 친박계 주류 간의 날 선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7시간 가까운 마라톤 회의 결과, 친박계 이정현 대표는 즉각 사퇴하지 않겠다며 더 논의해 보겠다고 밝혔습니다. 

[민경욱/새누리당 대변인 : (이정현 대표가) 당장에라도 그만두고 싶지만, 그렇게 서두르지 않으면 좋겠다, 중진들과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정진석 원내대표는 예산안 처리와 거국내각 구성이 마무리되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내년 예산안 법정 처리 시한이 다음 달 2일인 만큼, 사실상 한 달 내로 사퇴 시점을 특정한 겁니다. 

[정진석/새누리당 원내대표 : 생즉사 사즉생이다. 버리고 비워야 언젠가 국민이 다시 채워주지 않겠느냐…] 

여기에 비박계 강석호 최고위원도 이정현 대표가 다음 주 월요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사퇴하지 않으면, 본인이 먼저 물러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에 대한 사실상의 사퇴 압박으로 풀이됩니다. 

이 대표는 의원 총회에서 최순실 씨를 10년 전 독일에서 알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이 과정에서 친박, 비박계 의원 간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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