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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백 식사, 지방간 해소에 특효"

이정국 기자

입력 : 2016.11.04 09:56|수정 : 2016.11.04 09:56


술을 마시지 않는데도 간에 지방이 쌓이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해소하는 데는 고단백 식사가 특효라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독일 인간영양연구소의 마리야 마르코바 박사는 단백질 섭취를 전체 칼로리의 30%로 늘리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해소할 수 있다는 실험결과를 발표했다고 UPI통신 등이 3일 보도했습니다.

대부분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 남녀 당뇨병 환자 37명(49~78세)을 대상으로 탄수화물 40%, 단백질 30%, 지방 30%로 편성된 식사를 하게 한 결과 6주 내에 간에 낀 지방이 최대 48%까지 줄어들었다고 마르코바 박사는 밝혔습니다.

이들 중 절반은 지방간이 50% 이상 축소됐습니다.

실험 전 이들의 평균 칼로리 구성비율은 탄수화물 42%, 단백질 17%, 지방 41%였습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식물성 단백질(완두콩 단백질 농축 빵 또는 국수)과 동물성 단백질(탈지 유제품, 백색 육류, 생선) 중 하나를 마음대로 선택하게 했습니다.

결과는 식물성 단백질 그룹이나 동물성 단백질 그룹이나 같았습니다.

이와 함께 인슐린 민감도가 개선되는 등 간과 지질 대사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고단백 식사가 인슐린의 활동을 감소시키고 신장 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일부 연구결과가 전에 발표된 일이 있으나 이러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또 하나의 변화는 호르몬인 섬유아세포 성장인자-21(fibroblast growth factor-21)의 혈중 수치가 크게 줄었다는 것입니다.

간에서 분비되는 이 호르몬의 기능은 확실히 밝혀지지 않고 있어 이 변화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는 알 수 없지만, 이 호르몬은 여러 장기와 지방조직에 영향을 미치며 특히 과체중인 사람들에게 수치가 높게 나타난다는 연구결과들이 있다고 마르코바 박사는 밝혔습니다.

단백질은 살코기, 생선, 계란, 저지방 유제품, 콩(완두, 렌틸 등), 견과류 등에 많이 들어있습니다.

구운 칠면조 가슴살 100g에는 단백질이 25.2g, 말린 청완두콩 100g에는 22.9g이 들어있습니다.

독일 영양학회는 성인의 경우 매일 체중 kg당 0.8g의 단백질을 섭취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체중이 60kg이라면 단백질을 매일 48g 섭취하라는 뜻입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란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아주 적게 마시는데도 간에 지방이 쌓이는 현상으로 방치하면 간 섬유화→간 경화→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위험요인은 과체중, 비만, 고지혈증, 인슐린 저항, 당뇨병 등입니다.

이 연구결과는 '위장병학'(Gastroenterology) 최신호에 발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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