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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김장철 맞이, 배추·무 값 얼마나 오를까

김범주 기자

입력 : 2016.11.03 11:20|수정 : 2016.11.0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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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김범주 기자가 김장 가격에 굉장히 관심이 많으신가 봅니다. 오늘(3일)도 김장 얘기 들고나오셨는데, 지난번에 배추 가격 좀 떨어진다고 말씀하셨는데, 결국은 또 배추랑 무랑 작년보다 조금은 올랐다고 결과가 나왔네요.

<기자>

그때도 조금 오를 거라고 말씀드렸는데, 그때보다 조금 더 오를 거라고 정부 공식 관측치가 나온 겁니다.

농촌경제연구원이라고, 정부 기관이 매달 배추밭, 무밭을 가서 잘 자라나 확인하고 보고서를 내는데, 올해는 기르는 면적도 줄고 자라는 것도 전 같지가 않아서 시장에 나오는 배추하고 무가 조금 줄어들 거로 예상이 돼서 그렇습니다.

도매가 기준으로 보면 배추가 10kg짜리 큰 것 한 망이, 이건 잘 자란 배추 같으면 3포기 정도 들어가는데, 이게 작년에 4천5백 원 하던 게 도매가격으로, 올해는 6천5백 원으로 한 40% 정도 오를 거로 보이고, 무도 60%는 오를 거로 예상이 됩니다.

이러면 실제로 우리가 사는 가격은 얼마 정도로 예상이 되냐면, 배추는 작년 11월 말에 한 포기에 2천 원이었으니까 올해는 3천 원 정도 될 거로 보이고, 무는 한 개에 1천3백 원 정도 했었는데 2천 원 넘어갈 거로 예상이 됩니다.

다만 고춧가루가 작년보다 싸고, 마늘은 비슷해서 양념값에서는 좀 아낄 것 같습니다. 종합적으로 보면 김치 담글 때 작년에 22포기 정도 담았다면 올해는 1포기 반 정도 적게 담을 것 같고, 깍두기도 한두 개 정도, 무 한두 개 정도 적게 담을 것 같은데, 시간이 좀 남았으니까 남은 기간에라도 잘 자라서 얼마라도 좀 싸게 담가 먹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그리고 부동산 쪽에서도 흥미로운 기사나 나왔는데, 내년이 되면 전국의 집값이 2010년대 들어서 처음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어요. 일단 이거 어디서 분석한 거죠?

<기자>

그게 중요하죠. 어디서 했느냐가. 건설산업연구원이라고 건설사들이 만든 연구원에서 내놓은 결과인데, 여기는 건설 경기가 어떨지 매년 예상을 해서 건설사들 보고 "준비하세요." 이렇게 알려주는 데입니다.

그런데 최근 7년 동안은 계속 "내년에 집값 오릅니다." 이렇게 얘기했었는데 이번에는 떨어질 거라고 경고음을 울린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제 소비자들 대상이 아니라 건설사 대상이니까 조금 더 믿을만 할 것 같은데, 얼마나 떨어진다고 얘기를 했나요?

<기자>

전국 평균으로는 0.8% 떨어질 거로 예상을 했는데, 이게 서울, 수도권하고 지방이 조금 상황이 다를 거로 예상을 했어요.

작년 정도까지만 해도 서울하고 수도권, 지방이 집값이 같이 올랐었거든요. 그런데 올해부터 이게 좀 차이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수도권은 1% 오르는데 지방은 지금 마이너스로 돌아서서 서로 간극이 벌어지기 시작했는데, 내년에는 이게 더 심해져서 수도권은 0%, 올해랑 집값이 별반 차이가 없을 거로 보이는데 지방이 마이너스 1.5%여서 평균이 마이너스 0.8%가 되는 겁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수도권도 다 오르는 게 아니라, 서울 중심부로 올수록 오르고, 멀수록 안 오르거나 떨어지는 양극화 현상이 벌어질 거로 예상을 했는데, 이유는 몇 번 말씀드렸던 대로 내년하고 내후년에 전국에, 1990년대 이후 가장 많은, 거의 새집이 80만 채가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집이 넘쳐나서 집값이 떨어진다는 겁니다.

그리고 같은 이유로 전세도 1% 떨어질 거로 예상이 됐는데, 또 한가지 눈여겨 볼 점은 내후년까지 제가 새집이 많이 나온다 했잖아요. 내놓고 나면 2019년부터는 건설하고 부동산 시장에 불황이 시작될 거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앵커>

2019년이면 이제 앞으로 3년 뒤인데, 왜 그때부터 또 불황이 온다는 거죠?

<기자>

경제 흐름이라는 게 물결치듯이 오를 때가 있으면 내려갈 때가 있고, 항상 그렇거든요. 그러니까 최근 2, 3년 사이에 집 많이 지으면서 오르막이었으니까, 특히, 정부가 빚내기 쉽게 해서 의도적으로 띄운 측면이 있었기 때문에 내리막이 훨씬 더 가팔라질 거라고 예상을 하는 겁니다.

약발이 사라지면 결국, 건설산업업연구원이 볼 때는 내년부터 오르막이 끝나고 슬슬 내리막을 타기 시작해서, 2019년부터는 바닥으로 내려간다고 보는 건데, 경제 성장률에서 건설만 잘나간다고 하는 상황인데, 그러면 2, 3년 뒤에는 어떻게 할지 고민을 해야 될 때고, 개인적으로도 재산을 아마 현금보다 부동산으로 갖고 계신 분들이 훨씬 더 많기 때문에 굉장히 민감한 이야기 이거든요.

좀 더 자세한 내용을 보고 싶으시면 건설산업연구원 홈페이지에 가면 자료가 있으니까 읽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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