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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에 靑비서실장 컴백한 한광옥…두 명 대통령 보좌 초유

홍지영 기자

입력 : 2016.11.03 10:42|수정 : 2016.11.03 10:48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이 최순실 파문으로 인한 국정 위기 속에서 17년 만에 다시 대통령 비서실을 이끌게 됐습니다.

전두환 5공화국 시절 민주화추진협의회 대변인을 맡는 등 줄곧 야당의 길을 걸어왔던 동교동계 핵심 인사로 지난 1999년 11월 비서실장으로 임명돼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보필한 바 있어, 헌정사에서 다른 두 명의 대통령을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보좌하는 초유의 기록을 세우게 됐습니다.

11대때 서울 관악구에서 민한당 공천으로 당선됐으나 국회에서 5.17 내란음모죄로 구속된 김대중 전 대통령 석방과 대통령 직선제 도입을 강도높게 요구한게 인연이 돼 동교동계 캠프에 합류했습니다.

지난 1997년 대선 당시 'DJP 후보 단일화' 협상의 주역으로 김대중 정부 탄생의 기틀을 마련했고, 김 전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데다 신중하고 입이 무거워 여의도 정치인 시절 중요한 고비 때마다 당내외 밀사역을 도맡았습니다.

김대중 정부 출범 후인 1998년 초대 노사정위원장으로 노·사·정 대타협을 이끌어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김 신임 실장은 지난 1999년 2월 '옷 로비 사건' 스캔들로 청와대가 흔들릴 때 구원투수로 청와대 비서실장을 전격 투입된데 이어 최순실 파문의 와중에 '구원투수'로 다시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발탁됐습니다.

4선 의원 출신인 그는 2012년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100% 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맡으면서 박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당시 그는 호남 선거를 도와 박 당선인이 호남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올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한 실장은 당시 "지역과 계층간 갈등, 세대 간의 갈등 해소를 근간으로 대탕평책을 실현해 국민 대통합의 바탕 위에서 남북통일을 이루는 과업에 한 몸 헌신하기 위해 이 길을 선택했다"며 국민대통합을 명분으로 내걸었습니다.

통합과 화합의 정치인을 자처하는 한 실장은 여야 구분 없이 폭넓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격의없는 스타일로 따르는 사람이 많다는 평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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