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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나랑 이름이 같잖아!' 생일 맞아 순직 경찰에 기부한 소년

김도균 기자

입력 : 2016.11.02 15:25|수정 : 2016.11.02 15:25


보통의 아이들은 생일날 어떤 선물을 받을까 고민할 텐데요, 여기 좀 다른 생각을 한 소년의 행동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1일, 미국 CNN은 자신의 생일을 맞아 순직한 경찰의 가족에게 돈을 기부한 소년의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미국 미주리에 사는 브랜던 바우티스타는 최근 차를 타고 지나가다, 순직한 한 경찰의 추모장소를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에는 '브랜던 콜린스. 모든 사람이 조금씩 주었고, 어떤 사람들은 모든 것을 주었다'라는 글귀가 쓰인 팻말이 꽂혀있었습니다. 
경찰의 이름을 본 순간, 소년은 순직한 경찰과 자신이 특별한 인연이라고 생각했다는데요, 경찰 브랜던 콜린스와 소년 브랜던 바우티스타는 '브랜던'이라는 이름이 같았기 때문입니다. 

브랜던은 올해 자기 생일에 자신을 위한 선물 대신, 뭔가 다른 것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바로 순직한 경찰 콜린스 씨의 가족에게 기부할 돈을 모으기로 한 것입니다.

그는 엄마에게 "내 생일파티에 선물을 받는 대신 기부금을 모으고 싶어요. 친구들과 함께 돈을 모으면 좋은 일을 할 수 있잖아요."라고 말했습니다.

브랜던은 처음에 자기에게는 꽤 큰 금액인 50달러를 모으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요, 13명의 친구가 함께한 결과 총 335달러, 우리 돈으로 약 39만원이나 모을 수 있었습니다.

브랜던은 "335달러나 모였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정말 기뻤어요. 콜린스 씨의 가족을 도울 수 있게 됐으니까요."라며 소감을 전했습니다. 

21년 동안 경찰로 일했던 브랜던 콜린스 씨는 지난 9월, 교통정리를 하러 나갔다가 트럭이 그의 차 뒷면을 충돌하면서 순직했습니다.

당시 아내와 아이를 남겨둔 채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은 더욱 안타까워 했습니다. 
콜린스 씨의 가족들은 "지역 사람들의 도움과 더불어 아이들의 마음이 담긴 돈을 받게 돼 너무나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커서 소방관이 되고 싶다'는 소년 브랜든. 이렇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소년이라면, 멋진 소방관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뉴스 픽'입니다.

(사진출처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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