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정치

[카드뉴스] 80만 원짜리 신발 신는 '소외 계층'도 있나요?

윤영현 기자

입력 : 2016.11.02 16:05|수정 : 2016.11.02 16:05


2014년 11월 
서울 강남에 위치한 작은 의상실입니다.

휴대폰을 정성스럽게 셔츠에 닦아 건네준 이 남성,
바로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입니다.

서류에 메모하고 옷을 직접 펼쳐 보이기도 한 이 여성,
바로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이죠.
이들이 시중을 드는 사람은 대통령이 아니라,
바로 현 정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입니다.

두 행정관 모두 당시 청와대 제2부속실 소속이었고,
최 씨의 천거로 청와대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의 상관인 제2부속실 실장은 다름 아닌
'문고리 3인방' 중 한 사람인 안봉근 실장이었죠.

청와대 부속실은 대통령을 담당하는 제1부속실과
대통령의 배우자를 보좌하는 제2부속실로 나뉘는 게 관례입니다.

그런데 박 대통령은 배우자가 없었습니다.
제2부속실은 정권이 출범하면 없어질 것으로 관측됐죠.

하지만, 박 대통령은 제2부속실을 없애지 않았습니다.
“소외된 계층을 살피는 민원 창구로 활용하겠다”라며 존속시켰죠.

그렇지만 제2부속실이 소외된 계층을 
돌봤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지난 10월 31일 오후, 
서울중앙지검 청사는 비선 실세 최 씨의 
출석으로 큰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최 씨는 최고급 승용차를 타고 청사 앞에서 내렸으나
취재진과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구두 한 짝이 벗겨진 채 
청사 안으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벗겨진 구두는 
80만 원을 호가하는 명품 브랜드였죠.

앞서 검찰이 압수 수색한 
최 씨 모녀의 거처에서도 수십 켤레의 
명품 구두와 운동화가 발견됐습니다.
최 씨는
기업의 팔목을 비틀어 
8백억 원 가량을 걷어 재단을 만들고, 
이를 사유화하려 했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말한 ‘소외 계층’은 
누구를 뜻했던 걸까요?
현 정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의 시중을 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청와대 제2부속실 소속 이영선 행정관과 윤전추 행정관입니다. 두 행정관 모두 최 씨의 천거로 청와대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들이 소속된 제2부속실 실장은 실장은 다름 아닌 '문고리 3인방' 중 한 사람인 안봉근 실장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소외 계층’을 위해 남겨뒀다는 제2부속실,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었을까요?

(기획·구성 : 윤영현, 장아람 / 디자인: 정혜연)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