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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김병준 총리 지명 놓고 내분 격화

이정국 기자

입력 : 2016.11.02 10:38|수정 : 2016.11.02 10:38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2일) 총리 후보로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지명하자 비선 실세의 국정 개입 파문으로 갈라진 새누리당 내분 사태를 격화시켰습니다.

당 지도부를 포함한 주류 측에서는 국정 정상화를 위한 선택으로서 야당의 협력을 촉구했지만, 비박(비박근혜)계를 중심으로는 국회와 상의 없는 일방적 지명에 대해 절차적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일단 당은 공식적으로 환영 의사를 나타냈습니다.

김성원 대변인은 공식 논평에서 "이번 개각은 위기에 처한 국정을 정상화하기 위한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면서 "이번 개각이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또 "야당도 책임 있는 자세로 이번 개각에 대해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당의 한 고위 관계자는 "김 전 실장은 이념적 색채가 강하지 않고 행정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총리 후보자로 적합하다"면서 "야당도 거국내각 총리를 제안한 만큼 국회에서 인준 절차를 거치면 절차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친박계 김태흠 의원도 "김 전 실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일했지만 중도성향으로서 적임자라고 본다"면서 "헌법상 총리에게 줄 수 있는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책임총리가 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비박계 김용태 의원은 "국회가 후보자를 건의하면 대통령이 지명하는 절차를 밟아야 진정한 의미의 거국내각 총리가 되는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대통령은 2선으로 물러나고 내각의 대표인 총리와 입법부가 국정을 꾸려 가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의원은 "비선 실세의 국정 개입 사태로 직무정지 상태나 마찬가지인 상황에서 이러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총리 후보자를 지명하게 된다면 결국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권성동 의원은 "김 전 실장 자체는 훌륭한 사람이지만 지금과 같이 신뢰가 바닥난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총리 후보자를 임명하는 것보다는 여야에 좋은 후보자를 추천해 달라는 제스처라도 취했어야 했다"면서 "이렇게 갑자기 일방적으로 후보자를 지명하면 또 다른 반발을 일으키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권 의원은 "어차피 총리는 국회 동의를 얻어야 하고 야당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으니 야당과 협의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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