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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대통령, 아직도 권력 행사 뜻…사태 심각성 몰라"

입력 : 2016.11.02 11:12|수정 : 2016.11.02 11:12

"김병준, 가장 편한 사람으로 내각 만들겠다는 것"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는 3일 김병준 국민대 교수의 국무총리 내정 등 전격 개각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아직까지도 사태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여권에서 거국내각 총리 후보자로 거론돼온 김 대표는 이날 개각 직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내정자 인선에 대해 "가장 편한 사람으로 만들어놓은 것"이라고 평가절하하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박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 가운데 홍보수석, 민정수석만 딱 임명한 건 아직도 권력을 스스로 행사하겠다는 뜻"이라며 "거국내각이니 책임총리니 처음부터 안 될 것이라고 내가 그러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김 대표는 또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도 잘못했다. 거국내각 등의 이야길 해서 박 대통령의 행동반경을 넓혀준 것"이라고 지적했으며, 야당의 대응 기조에 대해서도 "금방 뭐가 될 것 처럼 어린애처럼 성급하게 덤벼드는 야당으로는 정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야권 등에서 탄핵 및 하야 요구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그럴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너무 염려는 안 한다. 대한민국 국민이 훌륭하니 국민이 잘 수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전 총리는 지난달 3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거국중립내각 방안과 관련,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박 대통령을 보니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 '헬렐레한' 총리 한 명 세우고 각료를 몇 명 교체하는 선에서 마무리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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