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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밤샘 조사 "모르쇠" 일관…오늘 영장

윤나라 기자

입력 : 2016.11.02 11:08|수정 : 2016.11.0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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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순실 씨는 오늘(2일) 새벽까지 강도 높은 검찰의 조사를 받았지만, 대부분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오늘 중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특별수사본부가 설치된 서울중앙지검에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윤나라 기자. (네, 서울중앙지검에 니와 있습니다.) 밤사이 있었던 검찰 조사 정리해주시죠.

<기자>

그제 긴급체포된 최순실 씨에 대한 검찰의 조사는 어제 오전 10시부터 오늘 새벽 1시까지 계속됐습니다.

검찰은 최 씨를 상대로 미르와 K스포츠재단의 설립 과정과 자금 유용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습니다.

어제 오전 조사에서 횡령·배임 등에 대한 수사에 집중했던 검찰은 저녁부턴 청와대 문건 유출 혐의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앞서 최 씨는 쓰러질 듯한 모습으로 "죽을죄를 지었다. 용서해달라."며 검찰 청사에 들어갔지만, 검사 앞에선 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본인은 비선 실세도 아니며 재단 설립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안종범 전 수석과는 모르는 사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오늘 오전 다시 구치소에서 최 씨를 데려와 사흘째 조사를 이어갑니다.

<앵커>

검찰도 시간이 많지 않죠. 오늘 안에 영장을 청구해야 될 텐데요.

<기자>

그제 자정 무렵 긴급체포된 최순실 씨의 체포영장 마감시한은 오늘 자정까지입니다.

오늘 자정 전까지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못하면 최 씨를 풀어줘야 하기 때문에 검찰은 막바지 보강조사를 한 뒤 오늘 저녁쯤 영장을 청구할 전망입니다.

어제 검찰 조사에서 최 씨가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는 건 시간 끌기 전략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검찰이 제한된 조사내용만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을 피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길 수 있다는 계산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최 씨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의 실소유주가 최 씨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재단의 일부 자금이 최 씨가 실제 소유한 회사인 비덱과 더블루K로 빼돌려 횡령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최 씨가 거래해 온 시중 은행 여러 곳을 압수수색하는 등 증거 수집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검찰은 구속영장에 우선 횡령 혐의를 적용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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