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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비박 중진들 "이정현 대표 사퇴 설득할 것"

홍지영 기자

입력 : 2016.11.01 16:14|수정 : 2016.11.01 16:22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중진들은 1일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수습을 위해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이정현 대표의 사퇴를 설득하기로 했습니다.

5선의 정병국 의원을 비롯한 3선 이상 비박계 중진의원 21명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황영철 의원이 전했습니다.

이들은 이 대표를 포함한 최고위원단의 사퇴를 요구하되, 정진석 원내대표가 이끄는 원내대표단에 대해서는 적어도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때까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습니다.

이들은 또 당 지도부 사퇴를 포함해 각종 수습책을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2일 소집해달라고 원내 지도부에 거듭 촉구했습니다.

황 의원은 브리핑에서 "이 대표를 설득하는 과정을 가질 것"이라며 "이 대표를 강제로 물러나게 하는 방법보다는 당원과 국민 입장을 받아들여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게 하는 방법, 이를 위해 얼마나 이 사태가 엄중한지 잘 전달하기 위한 방법 등에 대해 진지하기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대표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 조속한 결단을 내려달라는 얘기가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황 의원은 "우리는 이 대표가 사퇴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그런 노력을 끝까지 할 것이고, 만약 이 대표가 끝까지 사퇴하지 않는다면 그때는 더 심각한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친박계 일부에서 비박계가 당을 떠나라고 반격한 데 대해서는 "누가 그런 얘기를 했더라도 극히 일부의 해당 행위일 뿐"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다만 그는 정진석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비상대책위 구성 때까지 중간단계 역할을 늘 원내대표가 해왔던 부분이 있기에, 이 대표 체제에 대한 교체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습니다.

회동에는 심재철 김재경 나경원 이군현 주호영 권성동 김성태 김세연 김용태 김학용 신상진 안상수 여상규 이명수 이종구 이진복 이철우 이학재 홍일표 의원 등 21명이 참석했습니다.

한편, 황 의원은 "초재선 의원의 자유로운 정치적 입장을 방해하려는 움직임들이 확인되고 있다. 모임에 왜 나가느냐 등의 질문을 통해 정치적 부담을 느끼게 해 입장을 바꾸게 하려는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해 엄중한 경고를 전달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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