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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각의 발언, 승마협회 '살생부'에 적힌 것과 같아"

곽상은 기자

입력 : 2016.11.01 13:08|수정 : 2016.11.01 13:11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13년 7월 국무회의에서 한 발언이 이른바 '승마협회 살생부'에 나온 내용과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안 의원은 이 '살생부'가 최순실 씨의 측근이 작성한 것으로, 결국 최 씨가 대통령 연설문은 물론 국무회의 발언도 직접 작성한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습니다.

안 의원은 앞서 최 씨의 측근인 박원호 전 승마협회 전무가 이 '살생부'를 작성하고 지역 승마협회장 등을 사퇴시키면서 협회를 장악한 뒤 최씨의 딸인 정유라 씨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안 의원은 오늘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2013년 7월 23일 국무회의에서 '본인의 명예를 위해 체육단체장을 하거나, 체육단체를 장기간 운영하는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며 "국무회의에서 하기는 대단히 어색하고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많은 체육인들이 왜 이런 말을 대통령이 하는지 의아했는데 2013년 5월에 작성된 이 살생부에 보니 '체육협회 운영을 좌지우지하는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표현이 나와 있다"고 밝혔습니다.

안 의원은 오늘 불교방송에서도 최씨의 조카 장유진(개명 후 장시호) 씨가 "국가대표 출신 모씨에게 보름 전에 전화를 해서 증거인멸 지시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안 의원은 이어 "증거인멸, 말맞추기가 다 끝난 상황"이라며 "큰 틀에서는 박 대통령이 최순실 씨와 직간접적인 조율이 당연히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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