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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친박, 최순실 잘 알아…국민께 보고했어야"

이정국 기자

입력 : 2016.11.01 10:20|수정 : 2016.11.01 10:21


전여옥 전 의원은 오늘(1일)'최순실 비선실세 스캔들'과 관련해 "친박들은 다 알았다. 그러면 그것을 국민께 보고하는 것이 기본 의무"라고 말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옛 한나라당 대표 재임 시절 대변인으로서 측근 역할을 했던 전 전 의원은 오늘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과거부터 친박(친박근혜)은 매우 잘 알고 있었고, 그것을 몰랐다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보다 더 심한 얘기"라며 이같이 지적했습니다.

또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이혜훈 의원 등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핵심 측근들을 거명하면서 "(최 씨에 대해) 다 알고 있었다. 다 경험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정현 대표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이 최 씨를 모른다고 한 데 대해서도 "거짓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그 주변을 비판하는 책을 냈다가 친박계의 집중포화를 받았던 점을 언급하며 "나는 그런 것을 국민께 보고했던 건데 그게 왜 배신인지 모르겠다"면서 "당시 친박들의 공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나를 매도하고 매장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전 전 의원은 "박근혜라는 한 정치인의 이름을 딴 '친박연대'라는 당이 있었던 것 자체가 '정치의 이단'이고 사이비 정치"라며 "'진박 감별사'로 자처한 정치인이 있었다는 것도 정치를 했던 사람들은 다 죽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전 전 의원은 박 대통령의 한나라당 대표 재임 시절을 거론하며 "당시 최순실 씨 남편인 정윤회 씨가 공적인 언론에서의 언급이나 정책 등을 챙겼고, 최 씨는 의상부터 박 대통령이 필요로 하는 소소한 생활용품을 챙겼다고 생각했었다"면서 "어쨌든 대통령이 되면 그 두 부부가 국정을 농단할 것이라고 봤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주변에 이상한 사람들이 참 많았다"면서 "그때 여러 가지 상황을 보고 국정이 매우 기이하고 괴상하고, 괴이한 형태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전 전 의원은 또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재임 시절 최 씨 부부와 전화통화를 자주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지난 2004년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국민투표 논란이 일었던 당시를 회고하면서 "위급하고 긴박한 상황인데 (박근혜 당시 대표가) 벌벌 떨고만 있었다"면서 "그래서 나도 모르게 '전화 좀 해보세요'라고 했는데, 진짜로 내 말이 끝나자마자 구석에 가서 전화하더라. 그것을 보고 억장이 무너지더라"고 증언했습니다.

전 전 의원은 2007년 박 대통령과 갈라선 이후에 대해 신변 위협과 활동의 제약을 받았다고도 주장했습니다.

그는 "나도 무서웠다"면서 "많은 사람이 조심하라고도 했고 이상한 협박 전화도 많이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전 전 의원은 또 "모든 것이 장막에 가려 누구를 통하지 않으면 전화가 안 되는 현실을 그대로 방관하지 않았더라면, 세월호 7시간의 완전한 공백도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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