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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탕 먹은 최순실…세면도구·슬리퍼로 檢 밤샘조사 대비

박상진 기자

입력 : 2016.10.31 23:32|수정 : 2016.10.31 23:32


'비선 실세' 의혹의 당사자로 오늘(31일) 낮 검찰에 출석한 최순실씨에 대한 조사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따르면 최씨는 서울중앙지검7층 영상녹화실에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오늘 낮 3시쯤 검찰청사에 도착한 최씨는 취재진, 시민단체 등을 비롯한 수백 명의 인파와 마주했습니다.

모자와 목도리로 얼굴을 가린 최씨 사람들에 떼밀리면서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신발 한쪽이 벗겨지기도 했습니다.

최씨는 청사 7층으로 올라가 한웅재 형사8부장과 약 20분간 면담했습니다. 당시 최씨의 상태는 출석 상황에 매우 당황한 상태였다는 게 검찰 관계자의 전언입니다.

한 부장검사는 최씨와 관련해 여러 의혹이 제기됐고 온 나라가 이 사건으로 시끄러운 만큼 최씨에게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지고, 억울한 점이 있으면 소명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한 부장검사는 최씨에게 "나도 딸이 있다. 독일에 있는 딸을 생각해서라도 이런 의혹이 규명되도록 잘 진술하고 판단하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최씨의 건강에 큰 이상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이지만 심장이 좋지 않고 공황장애가 있어 약을 먹어야 한다는 최씨 측 요청에 따라 변호사 입회 상태에서 약을 먹게 했습니다.

형사8부가 주로 진행하는 조사는 밤늦게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밤샘조사를 대비하는 듯 최씨 변호인 측에서 세면도구와 슬리퍼, 약 등을 넣은 종이가방을 조사실로 갖고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오늘 밤 최씨를 긴급체포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재단 기금 강제모금과 기금 유용 등의 혐의를 중심으로 적용 혐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최씨가 어제 오전 한국으로 입국할 당시 동행한 인물은 변호사 사무실의 사무장과 사설 경호원들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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