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오토바이 사고로 중상을 입어 오도 가도 못하던 한 남성이 30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27일, 미국 ABC 방송이 미국 테네시 주와 노스캐롤라이나 주를 잇는 129번 국도에서 일어난 이 사건을 보도했습니다.
41세의 케빈 디펜브로크 씨는 오토바이 애호가입니다.
토요일이던 지난 15일에도 그는 친구 필립 씨와 함께 오토바이를 끌고 길을 나섰습니다.
구불구불한 도로의 모양 때문에 '더 드래곤(용)'이라는 별명까지 붙은 구간을 한창 달리던 중이었습니다.
급커브 구간에서 속도를 줄인 친구를 미처 보지 못한 케빈 씨는 그대로 친구의 오토바이를 들이받았고, 둘은 15m 절벽 아래로 추락했습니다.
친구 필립 씨는 현장에서 숨졌지만, 케빈 씨는 극적으로 살아남았습니다.

척추와 갈비뼈 12개가 부러지고 폐 손상을 입는 등 크게 다친 그는 몸을 전혀 가눌 수 없었습니다.
구급대나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려고 했지만, 휴대폰마저 먹통이었습니다.
복부의 극심한 통증을 참으며, 그는 큰 소리로 '도와주세요!'라고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고속도로에서 15m 아래에 떨어진 그의 목소리는 아무에게도 닿지 않았습니다.
케빈 씨는 ABC와의 인터뷰에서 "'아, 이렇게 끝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 멀리 자동차가 지나가는 소리는 들리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비참했다"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그는 다시 휴대폰을 꺼내 동영상으로 유언을 남기기까지 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가족들, 그리고 친구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하는 메시지였습니다.
하루가 꼬박 지나고 다음 날 해가 밝고 나서야, 한 운전자가 구조를 요청하는 그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렇게 케빈 씨는 무려 30시간이 지난 후에야 구조될 수 있었습니다.
일생일대의 사고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그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을 망설이지 말라. 말할 수 있을 때 많이 말해두라"고 당부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출처=Knoxville News Sentinel, ABC New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