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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영상] '비선실세' 최순실 검찰 출석…국정농단 추궁

윤영현 기자

입력 : 2016.10.31 15:01|수정 : 2016.10.3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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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부의 숨은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가 오늘(31일) 오후 3시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출석했습니다.

최 씨는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최 씨는 마스크와 모자, 스카프 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최 씨는 승강기 앞에서 "죽을 죄를 지었다 국민에게 죄송하다. 용서해달라."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 씨의 오늘 검찰 출석은 어제 오전 영국에서 극비리에 귀국한 뒤 하루 만입니다.

검찰은 최 씨를 상대로 청와대 문건 유출 등 '국정 농단' 의혹, 미르·K스포츠 재단 사유화 의혹 그리고 딸 정유라(20)씨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 의혹 등을 집중 조사할 예정입니다.

최씨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개인적 인연을 발판 삼아 대기업들에 800억원에 달하는 기금을 미르재단과·K스포츠재단에 출연하게 하고 해당 기금을 사업비로 빼돌려 딸 유라씨의 승마 훈련비로 쓰려는 등 사유화하려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 측근 고영태(40)씨 등 내부자들의 폭로로 최씨가 실제 두 재단 이사진 임명 등 운영 전반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최씨를 상대로 박 대통령의 연설문, 북한과 비밀 접촉 내용이 담긴 인수위 자료,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일정을 담은 외교부 문건, 국무회의 자료 등 청와대와 정부 각 부처 문건을 대량으로 실제로 받아봤는지도 확인할 계획입니다.

검찰이 확보한 태블릿PC에는 연설문 등 200여개 문서가 저장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딸 유라씨의 이화여대 입학과 학사 관리 과정에서도 부정이 있었는지, 최경희 전 총장 등 학교 관계자에게 압력을 행사하거나 부정한 이익을 약속했는지도 수사 대상입니다.

딸과 함께 독일에서 거주해온 최씨가 현지 호텔과 주택을 사고 비덱스포츠, 더블루케이 법인 설립 과정에서 들어간 돈을 옮기면서 외국환거래법 등 실정법을 위반했는지도 확인해야 할 대목입니다.

검찰 안팎에서는 횡령부터 탈세,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외국환거래법 위반, 강요, 업무방해,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등 최씨를 둘러싼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혐의가 10여개 안팎까지 검토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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