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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대학생 시국선언 이해…청년 특권이자 의무"

입력 : 2016.10.31 14:03|수정 : 2016.10.31 14:03

"저도 열불이 난다…감추려는 시도는 더 큰 문제 만들 것"


원희룡 제주지사는 31일 최근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 관련 전국 각지에서 잇따르는 대학생 시국선언에 대해 "100% 이해한다"며 "사회 전체가 잘못 가고 있을 때 청년들이 나서는 것은 특권이자 의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날 제주대학교 인문대학에서 열린 '힘내라 청춘! 토크콘서트'에서 현 사태에 대한 질문에 자신도 역시 대학생 때 학생운동에 투신했던 점을 언급, "대학생들은 조금이라도 정의롭지 못한 부분에 대해 참을 필요가 없다. 변화의 선봉에 서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나이가 들어 가정을 꾸리고, 기업이나 국가의 복잡한 공동체를 꾸리다 보면 이상만 갖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폭넓은 대안을 고민하게 된다"며 "청년들은 문제를 제기하지만 행정책임자들은 북핵, 경제, 대통령 리더십, 우리 사회에 대한 신뢰와 희망 등 많은 부분을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저 역시 나름 제주도와 한국 정치의 일각을 책임지는 입장에서 대학생들의 목소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거기서 멈추지 않고 보다 구체적인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며 대학생들은 좀 더 목소리를 세게 내도 괜찮다고 말했다.

또한 "감추려는 시도는 더 큰 문제를 만들 것이다. 성역없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는 건 당연한 거고, 이미 국민의 평가와 판단에 따라 상황이 끝났다. 긴가민가한 수준이 아니라 판단이 어느 정도 이뤄졌기 때문에 은폐 등의 시도는 먹히지 않을 것"이라며 "제가 더 열불이 난다"고 심정을 스스럼없이 털어놓기도 했다.

오라관광단지 논란과 관련해서는 "다른 지역은 복합리조트를 유치하려고 난리다. 도민이 필요 없다고 하면 안하면 그만이다. 제주의 미래를 보며 모든 부분 검토해서 판단할 것"이라며 "앞으로 어떤 절차에 따라 어떤 조건을 걸고 갈 것인지 우려가 크니 명명백백하게 알리고 공감대를 만들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한라산 탐방예약제 실시 이후 대체 관광지가 필요하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장기적으로는 요금을 걷어 수요를 조절하고, 그 금액을 환경 관리에 쓸 계획"이라며 "쇼핑할 곳이 마땅치 않고 우천시나 야간에도 즐길거리가 없는데 국제관광지로서 복합리조트가 현재 기준 2개 정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역인재 채용 활성화에 대해서는 공기업이나 신화역사공원 등에서 일정 비율은 지역인재를 뽑도록 하고 임금이나 급여수준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 중이며, 대학생들이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이나 연수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제주시 원도심을 문화예술로 활성화하겠다는 계획과 관련해서는 "제주성 역사를 복원하고 원도심에 문화예술인을 위한 공방이나 스튜디오, 레지던스를 만들어 사람들이 다시 찾도록 할 계획이다. 청년 기업이나 작가들에게 우선권을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장애인 일자리 창출, 관광안내 보강, 렌터카·대중교통 정책, 청년 문화공간 조성, 농가 소득 증대 등에 대한 다양한 자유토론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제주대, 제주국제대, 제주한라대, 제주관광대 등 도내 4개 대학 총학생회 임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원 지사는 토크콘서트 후 학생들과 도시락을 먹으며 학생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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