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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내 유대인들 '브렉시트 공포'로 독일 시민권 신청 급증

장선이 기자

입력 : 2016.10.31 11:17|수정 : 2016.10.31 11:49


영국의 브렉시트 투표 이후 고조되고 있는 반외국인 정서를 우려한 영국 내 유대인들의 독일 시민권 신청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브렉시트 투표 이후 영국 유대인들의 독일 시민권 신청자 수가 평소 수준에 비해 20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로 2차 대전 전 나치 독일의 박해를 피해 영국으로 피신한 유대인들이 후손들인 이들 영국 내 유대인은 독일 법규에 따라 독일 시민권 신청 자격을 갖고 있습니다.

가디언에 따르면 현재 약 400건의 독일 시민권 신청이 독일 당국에 의해 처리 중이며 추가로 시민권 신청이 유력한 100건의 문의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숫자는 브렉시트 이전 연평균 신청 25건을 크게 넘어서는 것입니다.

영국 유대인난민협회의 마이클 뉴먼 회장은 수백 건의 이주 신청 문의를 요청한 상태라면서 2차 대전 후 유대인들의 영국 귀화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협회가 이번에는 거꾸로 독일이나 오스트리아 국적 취득을 지원하고 나선 것은 다소 모순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선조들을 박대했던 나라의 시민권을 다시 신청하는 것은 후손들에게 상당한 심리적 도전이 되고 있다"면서 독일 국적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조상들이 겪어야 했던 끔찍했던 과거가 상기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브렉시트 투표에 따른 충격이 누대에 걸친 적대감을 해소하기에 충분할 만큼 강력했으며 상당수 유대인은 브렉시트 투표 후 자녀들에게 독일 시민권 회복 자격이 있음을 주지시켰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독일 기본법 116조 2항에 따르면 나치 정권의 박해로 인해 피신한 유대인들과 그 후손들은 독일 시민권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독일 외교부는 가디언에 "브렉시트 투표 후인 6월 24일부터 런던 주재 독일 대사관에 기본법 116조에 따른 시민권 회복과 관련한 문의와 신청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오스트리아의 경우 2차 대전 당시 박해를 피해 이주한 유대인 본인만 시민권 회복 자격이 있고 후손들에게는 자격이 부여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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