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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통령, 영국 총리에게 "미성년 난민 더 데려가라" 촉구

입력 : 2016.10.30 04:17|수정 : 2016.10.30 04:17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에게 이른바 '정글'로 불린 칼레 난민촌에서 지내던 보호자 없는 미성년 난민들을 더 많이 데려가라고 촉구했다.

올랑드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프랑스 서부의 마을 두에 라퐁텐에 있는 난민센터를 방문해 "어제 영국 총리와 대화했다. 영국이 (보호자 없는) 미성년 난민들을 옮긴 센터에 가서 아이들을 데려가는 자신의 몫을 다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시작부터 끝까지 아무런 사고가 없었다"면서 정글 철거가 성공이라고 자평했다.

아울러 "난민 문제에 잘 대처해야만 했다. 그 캠프(정글)를 참을 수 없었으며 제2의 것도 참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수도 파리에서 갑자기 생겨나고 있는 난민들의 야영지들도 폐쇄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당국은 이번 주초 정글에서 지내던 난민 약 5천명을 버스 편으로 프랑스 전역의 난민센터들로 이주시켰다.

난민들은 이곳에서 난민지위를 신청할 수 있게 된다.

프랑스 당국은 난민들 이주와 동시에 정글에 있는 텐트와 시설들을 철거하기 시작했다.

철거 작업은 31일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프랑스 당국은 보호자 없는 미성년 난민 1천500여명은 일단 정글 인근에 마련한 임시 컨테이너 시설들로 옮겼다.

이날 올랑드 대통령은 이들도 조만간 난민센터들로 옮겨질 것이라고 밝히면서 영국 정부에 더 많은 수용을 촉구한 것이다.

영국 정부는 현재까지 정글에서 지낸 보호자 없는 미성년 난민 250명가량을 이주시켰다.

이들 대부분은 영국에 돌봐줄 친척이 있는 경우였다.

다만 친척이 없는 경우에도 보호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미성년 난민 일부도 받아들였다.

이와 관련, 앰버 루드 영국 내무장관은 정글에서 지낸 보호자 없는 미성년 난민 가운데 "800명"이 영국에 친척이 있다고 말했다고 언급했을 뿐 정확히 몇 명을 데려올지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정글에서 활동해온 자선단체들은 프랑스와 영국 정부가 난민 이주를 끝낸 뒤 임시 컨테이너 시설들로 옮긴 보호자 없는 미성년 난민들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자선단체 한 관계자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이들을 돌보는 일이 사실상 자선단체들에 고스란히 안겨졌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임시 시설들이 부족해 약 120명의 아동이 이틀 밤을 노숙해야 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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