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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종, 국회서 '진땀' 해명…靑 총사퇴엔 "깊이 고심"

홍지영 기자

입력 : 2016.10.26 17:26|수정 : 2016.10.26 17:41


이른바 '최순실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와중에 26일 국회 예산결산특위 전체회의에 출석한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이 회의 내내 진땀을 쏟았습니다.

이 비서실장은 지난 2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나와 당시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얘기가 어떻게 밖으로 회자되는지 개탄스럽다"면서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믿을 사람이 있겠느냐"고 일축했지만 불과 사흘 만에 관련 의혹을 뒷받침하는 파일열람 기록이 언론보도를 통해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2017년도 예산안 심사를 위한 종합정책질의에 출석해 야당 의원들로부터 이 문제를 놓고 집중적인 질문 공세를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이 비서실장은 "국감 때는 여러가지 정황으로 봐서 지금 이야기되는 일이 성립될 수 없다는 확실한 생각에서 말씀드렸다"고 해명했습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하고 소속 공무원을 제대로 감독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비서실장과 청와대 비서실 전원이 사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깊이 고심하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김 의원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정호성 부속비서관 등 문고리 3인방에 대해선 대통령에게 직언해 해임시켜야 한다"고 요구하자 "좋은 충고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최 씨에 대해 "이름은 언론을 통해 전해 들었지만 이렇게 문제가 있다는 것은 근래에 알았다"면서 "공적으로 크게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위치에 있던 분이 아니었고 그저 시민, 주부로 머릿속에 알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비서실장은 예결위 출석에 앞서 '안보 문제 및 경제현안 대응을 위한 점검 회의 등 대통령 보좌'를 이유로 오전 11시에 이석하겠다고 요청했으나, 야당으로부터 거부를 당해 오후 질의에도 출석했습니다.

이 비서실장의 이석 문제를 놓고서는 여야 간에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새누리당 간사인 주광덕 의원은 "비서실장이 패닉상태에 있다고 볼 수 있는 청와대에 가서 사태 수습을 진두지휘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 비서실장의 출석을 유연하게 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이에 민주당 간사인 김태년 의원은 "국정농단과 관련 있는 사람들의 출석은 당연하다"면서 "특히 비서실장은 회의장을 지켜달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의당 간사인 김동철 의원도 "지난 21일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답변한 것으로 보면 현황에 대한 파악이 전혀 안 돼 청와대에서 겉돌고 있는 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청와대로 돌아가 봐야 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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