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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경제] 배춧값·뭇값 상승에…"김장 안 하겠다" 47%

김범주 기자

입력 : 2016.10.26 10:56|수정 : 2016.10.2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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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입니다. 요즘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이제 김장도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 시기인데, 배춧값도 오르고요, 뭇값도 올라서 올해는 배추 사서 김장 직접 담가 먹겠다는 집이 절반으로 훅 줄었답니다. 많이 비싼가 봐요?

<기자>

네, 한 김치 회사가 매년 이맘때쯤 물어보거든요. 김장 어떡하실 거냐고, 그런데 말씀하신 대로 배춧값이 작년보다 세 배까지 올라갔기 때문에 올해는 돈이 너무 들어서 절반 정도가 김장을 못 할 것 같다고 답을 했습니다.

매년 물어보면 보통 3분의 2 정도는 김장을 하고요, 나머지 3분의 1이 김장을 안 한다고 지금 보시는 것처럼 나왔었는데, 올해는 안 한다는 분이 47%까지 올라갔어요. 4년 전에 2012년에 그때도 그 배춧값이 비싸서, 50%를 넘긴 이후에 최대치입니다.

김장을 한다는 분들도 최대한 늦추는 모영새인데, 원래는 11월 중순이 제일 많고 뒤로 갈수록 적어지는데, 올해는 11월 말이 많고, 12월까지 늦추는 분들이 늘었고요, 김장을 안 하면 어떻게 할 거냐, 얻어먹는다는 분들이 55%, 저도 이쪽입니다.

사 먹는다는 분들이 3분의 1이었는데, 여기서 반전이 하나 있습니다. 이거 물어본 때가 보름 전쯤이었어요.

그때는 배추 한 포기에 8천 원씩 했었거든요. 좋은 소식이 있는 게 배춧값이 점점 내려가고 있어서 더 내려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앵커>

사실 배춧값이 오른 지가 꽤 됐거든요. 지금이나마 내려서 너무 다행인데 얼마나 내린 건가요?

<기자>

한 포기에 8천 원에서 지금은 4천 원까지 절반으로 내려왔고요, 다행인 건 가을배추 절반 이상이 전남 해남에서 나오는데, 두 달 만에 자라거든요.

그런데 작황이 아주 좋다. 저번에 태풍 왔을 때 걱정된다고 말씀드렸었는데 그렇게 피해를 많이 안 본 걸로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서히 값이 떨어지고 있고, 당국에서 예상하기로는 다음 달, 한창 김장을 해야 될 때가 되면은 평소 수준으로, 한 포기에 2천 원대까지 내려올 걸로 예상이 됩니다.

그리고 무는 좀 비싼 게 오래갈 것 같긴 한데, 사실 배추보다는 조연급이니까 김장 비용에 크게 영향은 없을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는 11월 말쯤 되면 아주 평소보다 그렇게 비싸지 않은 값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배추 포기가 지금 비싸다고 김장을 포기하지 않으셔도 될 거 같습니다.

<앵커>

포기 안 할게요. 기분 좋은 소식이네요. 좋은 소식이었는데, 좀 걱정되는 소식도 하나 있습니다. 우리나라 관광이나 내수가 중국 관광객 덕을 아주 톡톡히 보고 있었는데, 중국 당국에서 한국으로 가는 관광객 수를 줄이라는 지시를 대놓고 내렸다고요?

<기자>

공식적으로는 '저가 여행을 규제해라 내년 봄까지.' 이렇게 올리기는 했어요. 공식적으로는, 그런데 저가 여행하는 여행사에는 "내년까지 한국 가는 사람을 좀 10%까지 줄여봐라." 이게 왜냐하면 저가 여행은 1위가 태국이고 우리가 그다음 정도 되는데, 이게 20%까지 줄여봐라. 얘기를 한 걸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중국 관광객들이 우리나라 오면 쇼핑을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쇼핑도 하루에 한 번만 딱 해라. 이런 걸 정해줍니다.

이걸 어기면 어떻게 되느냐, 한 사람당 벌금을 최대 5천만 원, 5천 원이 아니고 5천만 원까지 물리겠다고 구두로 얘기를 한 걸로 이야기를 했다고 전해집니다.

당장 중국 사람들 보고 만든 면세점들 새로 많이 열었잖아요. 분위기가 좋을 리가 없죠.

[면세점 관계자 : 신규 면세점은 면세점 인지도가 좀 낮은 편이라서 개인 관광객 비중이 좀 작은 편이에요. 단체관광객이 그만큼 많단 얘기고 지금 이 중국여유국(당국) 정책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죠. 그래서 저희가 면세점 산업을 항상 고위험군 산업이라고 하는 게 이런 문제들 때문이에요. 사실….]

눈에 안 보이는 이런 규제들을 하다 보니까 고위험군이 되는 건데, 대기업들이 한다는 면세점이 이렇게 걱정을 할 정도니까 그것보다 작은 일반 가게들, 숙박업소들, 식당들 영향이 적지 않을 걸로 예상이 됩니다.

<앵커>

중국인들 상대로 장사하시는 분들 꽤 많은데 피해가 정말 만만치 않겠어요.

<기자>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외국인 관광객의 절반이 중국 사람들이거든요. 그런데 작년에 쓰고 간 돈만 15조 원입니다.

만약에 20%를 줄인다고 치면 3조 원을 덜 벌게 되는 셈이니까 도대체 왜 이러는 거냐,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오는데, 특히 사드 배치 문제 때문에 결국, 이렇게 눈에 보이지 않는 보복을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나오고 있는데, 그렇다면 이게 끝이 아닐 거 같다는 게 또 하나의 걱정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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