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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태, 휠체어 펜싱팀 감독에 고교 선배 앉혀"

입력 : 2016.10.25 13:44|수정 : 2016.10.25 13:44

GKL 휠체어 펜싱팀 "오로지 경력 보고 뽑았다"


'비선 실세'로 불리는 최순실 씨의 최측근 고영태(40) 씨가 장애인 펜싱팀 감독에 지인을 앉히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한 체육계 관계자는 25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고영태 씨가 자신의 고등학교 선배가 GKL 휠체어 펜싱팀의 초대 감독을 맡을 수 있도록 도와줬다는 얘기가 파다했다"라며 "사정을 잘 아는 인사로부터 이런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받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고 씨는 대학 졸업 후 펜싱계를 완전히 떠났지만, 학교 선후배를 중심으로는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덧붙였다.

한 대학 교수는 "고 씨가 가방 장사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지난해 여름 국내 펜싱대회에 나타났다"라며 "몇 년 만에 처음 봐서 '왜 왔을까'라고 생각했는데, 일부 선수 및 코치들과 한참 대화를 나누고 떠나더라"고 전했다.

펜싱 선수 출신인 고영태는 광주에 있는 고교를 졸업한 뒤 한국체대로 진학했다.

GKL 휠체어 펜싱팀의 박 모 감독은 고영태의 고교 선배로, 대학은 다른 곳을 졸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 씨와 박 감독은 모두 펜싱 사브르 종목의 국가대표 출신이다.

한국관광공사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스포츠단은 올해 5월 휠체어 펜싱팀을 창단했다.

국내 유일한 장애인 펜싱 실업팀인 GKL 휠체어 펜싱팀은 박 감독과 코치, 트레이너와 3명의 선수 등 6명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고 씨의 영향력 행사 의혹에 대해 GKL 관계자는 "이번 '최순실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는 고영태라는 이름을 들어보지도 못했다"라며 "오로지 박 씨의 경력을 보고 감독으로 영입했다"고 해명했다.

박 감독은 대한장애인펜싱협회와 휠체어 펜싱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지냈다.

연합뉴스는 박 감독의 입장을 듣고자 수차례 전화하고 문자 메시지를 남겼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고 씨의 휴대전화는 착신 정지된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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