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정치

추미애 "'순실 개헌'…벌거벗은 임금에게 개헌 맡길 국민 있나"

문준모 기자

입력 : 2016.10.25 09:35|수정 : 2016.10.25 09:35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박 대통령이 제안한 개헌은 눈덩이처럼 터져 나오는 최순실 게이트를 덮으려는 '순실 개헌'이자 정권연장 음모로, 국민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추 대표는 오늘(25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진실과 한참 동떨어진 벌거벗은 임금에게 헌법 개정을 맡길 국민이 어느 나라 어느 곳에 있겠는가"라며 이렇게 밝혔습니다.

추 대표는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 "급기야 대통령의 온갖 연설문을 미리 보고받고 밑줄을 그어 수정했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라며 "왕조시대에도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추 대표는 "먼저 선결돼야 할 것은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과 민생 예산안 처리이고, 개헌은 그 다음"이라며 "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개헌에 나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국가대계를 위한 개헌이 한 정권의 위기모면과 정권연장의 수단이 돼선 안된다"며 "임기말의 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개헌 논의에 빠져야 하고, 국회와 여야정당이 개헌논의의 장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추 대표는 "당내에 '개헌연구 자문회의'를 구성하고, 국민과 함께 국민주권개헌 대토론회를 개최하며 국회에서의 질서 있는 논의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추 대표는 "박 대통령은 어제 국회 시정연설에서 대통령과 청와대가 주도하는 국민 외면 개헌을 구국의 결단처럼 발표했다"며 "마치 군사작전을 하듯 해 10월 유신을 연상케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추 대표는 "박근혜 정부는 국민 앞에 석고대죄를 해도 모자랄 판"이라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최순실 게이트의 의혹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대통령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