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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12살 '피겨 신동' 유영…'깃털' 때문에 심판 번복

입력 : 2016.10.20 08:49|수정 : 2016.10.20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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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인 유영 선수는 김연아 선수를 이을 한국 피겨의 유망주죠. 지난 1월 피겨 종합 선수권에서 김연아가 세웠던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새로 썼고 지난 16일 열린 회장 배 피겨 랭킹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 웃지 못할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주영민 기자의 취재파일 보시죠.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3위에 오른 유영 선수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펼쳤습니다. 연기가 끝난 뒤 발표된 첫 번째 점수는 프리스케이팅 119.45점, 쇼트프로그램 점수까지 합쳐서 182.42점으로 1위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10분 뒤 심판진은 점수를 2점 깎았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감점된 점수가 1점이라고 번복을 했습니다. 마지막 레이벡 스핀 과정에서 유영 선수 머리에서 떨어져 나온 파란 깃털 하나가 빙판 위로 떨어졌는데, 이게 문제가 된 겁니다.

피겨 경기에선 선수 몸에서 나온 이물질이 경기장에 떨어졌을 때 경기에 방해가 되고, 관전에도 지장을 준다며 감점을 합니다.

보통 1점을 감점하지만, 의상이 너무 선정적이어서 관전에 심하게 방해가 될 때는 2점을 감점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 심판진은 처음에는 깃털이 떨어진 걸 반영하지 않았지만, 이후 2점을 깎았다가 다시 1점 깎는 것으로 두 번이나 점수를 번복했습니다. 결국, 유영 선수는 0.24점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우승을 했습니다.

[유영/회장 배 피겨 랭킹 대회 우승 : 감점된 게 처음이라 경험도 쌓인 것 같고요. 앞으로 조심해야 될 것 같아요.]

연이은 판정 번복에 선수는 가슴을 쓸어내리고, 관중은 뭐가 뭔지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유영 선수의 '깃털'보다는 심판진의 '미숙한 판정'이 경기 진행과 관전을 더 방해한 꼴이 됐습니다.

▶ [취재파일] '깃털'에 좌충우돌…'피겨 신동' 유영의 정상 정복기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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